▲ 변나영(음성가정폭력상담소 소장)

모든 것을 다 잃어도 가정이 있으면 아직 다 잃은 것이 아니지만, 모든 것을 다 가져도 가정을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은 것이다.”라는 말이 기억난다.

그만큼 가정이 인간에게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가를 인식시켜 주는 말일것이다.

가정은 인류사회의 가장 기본 단위이며, 모든 사회 제도나 교육의 시작은 가정으로부터 형성되어 나간다고 할 수 있다.

현대사회의 가정은 부부중심이나 혈연중심만이 아닌 다양한 형태의 가정을 이루고 있다. 한부모 가정이나 리틀맘,다문화 가정 등 전통적인 사회와는 많이 달라진 가정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한다해도 변하지않는 것은 바로 가정에 대한 중요성이라고 생각한다.

옛부터 가정은 생활의 근거지이며 안정과 활력을 얻는 행복의 근원지로 인식되어 왔다.

가정생활은 개인 및 사회 생활의 바탕이 되며 가정 생활이 원만하면, 그 가족구성원 모두의 개인 생활이 원만할 뿐만 아니라 사회 생활도 원만하게 이뤄질수 있을것이다.

행복(幸福)은 가정에서부터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깨어지고 무너지고 일그러진 가정 안에서 행복은 찾아볼 수 없듯이 가정이 평화롭지 못하면 삶의 의욕마저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이 있다. 서로에게 힘이 되고 안식처가 되어줘야하는 가족과 가정안에서 오히려 서로에 대한 비난과 폭력이 난무한다면 과연 험한 이 세상을 살아갈 힘과 용기를 어디에서 얻을 수 있을까?

행복한 가정을 만들자고 두 사람이 하나되어 부부가 되었는데 남보다도 못한 사람이되어 당사자간은 물론 그 자식들에게까지 폭력을 되물림한다면 이보다 더 큰 불행은 없을것이다.

가정폭력의 피해자는 대부분 가정내 약자인 아내와 자녀들이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남성인 아버지들도 피해자 상담을 받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언론이나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는 가정폭력 사건을 접할때마다 이제는 이 가정폭력이나 성폭력의 문제가 비단 여성만의 문제가 아닌 함께 살아가고 있는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행복과 인권을 침해하는 심각한 사회문제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게 되었을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가정의 문제는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려하거나 본인의 사회적 체면보다도 덜 중요하게 생각하여 남에게 잘 드러내지않을뿐더러 전문상담소의 도움조차 받기를 망설이는게 현실이기도하다.

하지만 인간 생활의 시발점이 되는 가장 중요하고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진정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지금 우리 사회는 가정의 기능이 날로 약화되어 가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 이러한 영향은 많은 가정불화와 또 다른 심각한 사회문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자녀는 부모의 모습을 본받아 자아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며 부모 역시 자식에게는 거울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고 좋은 가정을 이루기 위한 가정 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특히 행복한 가정은 가족 구성원 모두의 노력과 애정으로 만들어진다는 중요한 사실과 행복한 사회는 행복한 가정으로부터 출발한다는 이 명제는 아무리 시대가 변한다해도 달라지지않을 우리 모두의 과제이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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