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타이타닉의 여자 케이트 윈슬렛에게 받게 한 영화입니다.

책을 읽고 감동해 영화를 보러 왔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나치의 전범으로 재판 받는 여자와의 젊은 날의 비밀스런 사랑 이야기가 영화의 줄거리인데요.

무거운 주제라서 좀 무거워 지네요. 한나역의 케이트 윈슬렛의 연기는 나무랄 데 없지만요. 정의가 세상에서 늘 이기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연에 기댄다는 황동규님의 시 구절처럼 삶 속에는 참 많은 우연이 사람의 운명을 바꾼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날씨 탓인지 관객이 별로 없었습니다. 다들 나와 같았는지 영화가 끝나고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여덟 살에 샴푸 병을 들고 수상소감을 말하는 장난을 했다는 그녀가 정말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을 보면 꿈을 꾸면 (아주 진정으로) 이루어진다는 말이 메아리처럼 들립니다.

남자에게서 첫사랑이란 아름답고 일생동안 잊히지 않는것이라는걸 영화가 말해 주고 있습니다.

아우슈비츠의 그 수많은 신발을 보며 지나가는 장면은 인간이 저지른 슬픈 역사를 웅변처럼 대변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가슴 잔한 영화로 기억될 영화지만 주연 여배우의 명연기 또한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을 것 같네요.

<한명철의 영화이야기>

저작권자 © 음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