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연 시인

나뭇가지가 흔들린다

때로는 가벼운 포옹으로

때로는 격렬한 입맞춤으로

돋을볕 향하여

연둣빛 움을 틔운다

 

 

저수지 위

청둥오리 떼는 물결에 흐르고

산등성이에는

진달래가 숨어 있다

 

 

바람이

천지사방 옮겨 다니며

당할 재간 없이

흔들어대는 저 짓거리

 

 

숨죽이고 지켜본다

<이번주 감상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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