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나영(음성가정폭력상담소장)

다양한 가정 내 문제를 상담하다보면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말이 있듯이 부부싸움의 가장 큰 피해자는 자녀들이다.

아이들은 자신의 부모가 서로 화합하지 못하고 싸우고 비난하는 모습을 보고 자랄 때 심리.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만약 부모가 이혼을 하면 자신이 버려질까봐 두려워하며 어떤 아이들은 부모가 헤어지게 된 원인이 자신 때문이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아이들이 갖게 되는 이 두려움과 죄책감은 어른들이 상상할 수 있는 그 이상의 불안함을 초래하고 아이로서는 생존의 위기감까지 느끼게 되는 것 이다.

물론 어느 부모가 행복한 가정을 지키고 싶지않을까만은 두 사람의 문제 때문에 아이가 희생양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결혼생활에서 오는 행복감도 그저 서로에게 바라기만 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부부로 살아가다보면 누구나 깨닫게되는게 사실이다.

참으로 많은 부분에 있어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고 진심으로 알아가려는 노력 없이는 그 어떤 인간관계보다도 어렵고 복잡한 관계가 부부이다.

서로의 기본적인 차이를 인정하고 신념이나 가치관이 다르더라도 서로를 존중하고 문제가 있을 때는 함께 그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부부간의 갈등은 원인도 다양하지만 해결책도 여러 가지이다.

그러나 부부간의 갈등을 신체적 공격이나 습관적인 싸움 형태 (회피, 침묵 ,비난, 위협, 알코올의존 등)로 처리 할 경우 오히려 미움과 적대감만 깊어갈뿐이며 부부간 신뢰나 애정을 감소시키고 결국 서로를 소외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부부문제로 상담소를 찾아오는 내담자중에는 자신들의 문제가 무엇인지조차 모르면서 문제 자체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공격과 비난으로 서로가 이미 너무나 많은 상처를 안고 있었다.

상담을 통해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상대방의 처지에 대한 감정 이입적인 과정을 통하면서 상대방 또는 자신에게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부모가 서로에게 항상 미소 짓는다면 아이는 당신에게 그리고 나중에는 세상에 미소를 보내게 될 것이다.

또한 정신과 의사인 Justin S Green 은 “부모가 서로 사랑하고 그사랑이 넘쳐 아이를 사랑한 경우, 아이에게 심각한 정서적 장애가 있는 것을 단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고 말해 부모사이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지를 말해주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물려줄 가장 위대한 유산은 그 아들의 어머니를 사랑하는 것이고 어머니가 딸에게 물려줄 가장 좋은 선물은 그 딸의 아버지를 존경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제부터라도 부모가 된 우리는 사랑하는 자녀들을 위해 가장 크고 귀한 이 선물을 준비해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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