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욱(논설위원)

대한민국에서 권위주의를 타파하고 민주주의 시대를 이끌었던 전직대통령이 자살이라는 극단적 방법을 택하여 서거했다.

사람으로 태어나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사고든 자살이던 중단된 삶에 대하여 안타까움을 같이 하는 것이 인간된 도리인데 하물며 전직 대통령의 자살이라는 비극적 선택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은 꼭 그 방법이 유일한 선택 이였느냐는 동정과 죽음 마져도 비판을 하고 있는데 무모한 논쟁의 비판보다 추모가 먼저인 것이 아닌가 한다.

음성군에서도 음성읍 설성공원에 추모장소를 마련하고 전직대통령에 대한 추모를 하도록 하였는데 생의 마지막에 가졌던 고뇌의 결단을 먼저 헤아려보며 유서를 한번은 생각하고 가야하는 것이 올바른 추모의 길이라 여긴다.

컴퓨터에 마지막남긴 글에서“사는 것이 힘들고 감옥같다. 나름대로 국정을 위해 열정을 다했는데 국정이 잘못됐다고 비판받아 정말 괴로웠다. 지금 마치나를 국정을 잘못 운영한 것처럼 비판하고, 지인들에게 돈을 갈취하고, 부정부패를 한 것처럼 비춰지고, 가족, 동료, 지인들까지 감옥에서 외로운 생활을 하게하고 있어 외롭고 답답하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노무현 전대통령은 퇴임후 고향으로 귀향하는 이유를 “아름다운 자연으로 귀의하는 것이 아니라 농촌에서 농사도 짓고 마을에 자원봉사도 하고, 자연도 돌보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하셨다.

내려가는 길이 노을진 석양처럼 아름다웠으면 얼마나 좋겟는가 권세를 잡은자나 놓은자나 내려가는길이 순서만 다를 뿐 피할 수는 없다.

새롭게 권세를 잡은자들이 전임자가 순수한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것조차도 허락하지 않는 보복정치풍토의 악순환이 여기에서 끝났으면 하는 씁쓸한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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