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정 시인

이 세상 유랑하는 세월

덧없고

 

평상시 피운 꽃

가시밭에 떨어져

절규하는데

무심한 해는 저물고 마네

 

반백의 흰 머리 여윈 몸

서산에 비 뿌리우고

쇠락한 학이 푸른 숲에

몸 숨기었네

일생의 고운 꿈

가슴 속에 고이 묻고

숨죽여 우는 소리 애잔하게

허공 속으로 사라진다

<이번 주 감상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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