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前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

국내에서는 일어나서는 안 될 가슴 아픈 일이 발생하여 어려움을 겪게 했는데 북한에서는 핵실험과 미사일을 발사하여 긴장된 분위기를 조성하는 가운데 호국 보훈의 달인 6월을 맞게 되니 지난해 6일의 연휴에는 해외관광객이 늘어나고 관광인파로 고속도로가 몸살을 앓고 월요인인 6일 저녁, ‘가요무대’는 호국 보훈의 달 특집이 방영되어 ‘전우여 잘 자라’라는 노래로 시작된 특집을 보며 기억하기 싫은 6,25전쟁의 상흔이 떠올라 가슴아파하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동족상잔의 6.25 전쟁이 일어나 공무원이셨던 아버지께서는 남으로 피난을 하셨고, 우리 4남매는 어머님의 손을 잡고 피난길에 올라야했고. 신혼 초의 신부가 남편을 전선으로 보내고, 어머니는 돌아올 기약 없는 아들을 전선으로 보내며 눈물짓던 모습과 전선에서 같은 피를 나눈 동족의 총에 맞아 전사한 젊은이들이 유골이 되어 돌아오는 모습을 보아야했고, 6.25 전쟁 중에 부상을 입고 지금도 보훈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전상자들이 병원에서 젊음을 보낸 채 병역 면탈을 위한 이중국적 포기자들을 바라보며 허탈감에 빠진 모습이 떠오른다.

논어(論語) 자장편(子張篇)에 사견위치명(士見危致命), ‘선비는 나라가 위태로운 것을 보면 생명을 바쳐 싸워야 하고’ 견득사의(見得思義), ‘이득을 보면 그것이 의로운 것인가 의롭지 아니한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날 왜란 시에는 선비도 일어나서 옥천에서는 중봉 조헌이 의병을 일으켜 나라를 지키다 장렬한 최후를 마치고, 절간에서 수도(修道)하던 스님들도 승병(僧兵)을 일으켜 나라를 지켰고 진주 혈전에서는 김시민 장군을 비롯한 군관민이 하나가 되어 분전했고, 진주 남강에서는 논개가 왜장을 끌어안고 남강에 뛰어들어 나라를 지켰다.

지난날 국적 포기자가 늘어가고 그 중에는 국방과 외교를 책임지던 전직 고위직 인사들의 자녀들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기사는 우리에게 실망을 안겨주기도 했다.

전국책(戰國策)에 전사지불망(前事之不忘) 후사지사(後事之師)라고 ‘옛일을 잊지 않는 것은 뒷날의 스승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900여 회의 외침을 받아온 수난의 역사 속에 국민총화로 국난을 이겨냈지만 급기야는 지난 36년간 일제의 지배 아래 성(姓)도 이름도 빼앗긴 채 살아왔다.

그 동안 나라 잃고 얼마나 그리웠던 조국이었던가.

6.25 전쟁으로 목숨을 나라에 바친 채 고향을 찾지 못하고 이름 모를 산하(山河)에서 떠도는 영혼들. 이제 우리는 자라나는 세대에게 나라사랑 교육을 다시 시작해야할 때이다.

젊은 세대들의 국가관이 확립될 때 이 나라의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

최근의 북한의 동향을 바라보며 우리는 감정을 앞세우고 당리당락에 따라 정치문제를 처리하고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주어서는 안되며 우리 모두 한마음 되어 국내외의 산적한 문제들을 풀어가는 것이 호국 보훈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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