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영호 시인
해괴망측한 소문이 퍼지자
그는 허연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렸다
변명을 늘어놓는다는 게
더 화근이 되어
소문에 소문이 꼬리를 물었다
삼남매가 동거했다는 엄청난 사실을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었단다
조율이시
제상 서열 두 번째 자리는 보장됐었던 그
시시비비 가리기도 전에
결국 숨길 일이 아니었는지
이 빠진 호랑이가 되어 버렸다
무용지물
불가사리가 되었다
명가의 삼남매들
씻을 수 없는 붉은 상처를 안고
하루아침에 바닥 신세가 되었다
가을볕이 빤질빤질
파문당한 그들의 상처를 반짝거렸다
<이번주 감상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