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숙 시인

온몸의 혈관이 투명한 여자

드라큘라를 사랑한 여자

싱싱한 복사뼈는 새로운 길을 따라 갔지

세상 아득한 풍경에 머릴 흔들며

망망대해에 소등을 하고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이 아니지

지구 밖으로 달아난 발가락을 찾아서

그 여자,

도도하게 내려가고 있지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향하여

언제나 마지막 비상구를 여는

지금도 어느 생의 계단 긴 복도 끝에는

그 여자가 살고 있지

<이번주 감상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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