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마 김윤석의 띨한 촌 형사 이야기입니다. 왠지 견미리가 그의 부인으로서의 연기가

차분하고 리얼하다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았고요.

선우선의 묘한 분위기는 역시나 단단한 그만의 것임을 알게 했습니다.

많이 웃는 영화로 가볍지 않았다는 것은 영화가 그리 녹록치 않다는걸 알게 했습니다.

오랜만에 적자 안 나는 영화가 될 것 같은 생각입니다.

스토리의 탄탄함이 김윤석의 연기와 어울려 괜찮은 영화가 된 것 같네요.

할리우드의 폭격에 버틸 유일한 영화로 꼽는게 부담스럽겠지만 영화에서의 끈질긴 추격만큼이나 잘 버틸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특히 동네 친구들로 나오는 조연들이 잘 받쳐주어 영화가 풍성해진 것을 알게 합니다.

다만, 치고 박는 장면이 좀 지루한 감이 드는 것은 눈에 너무 익숙한 탓인가요.

오랜만에 잘생긴 정경호가 하정우 대신 탈주범으로 나와 차가운 연기를 잘 보여 줍니다.

어쨌거나 이연우 감독의 내공도 만만치 않았다고 해야겠지요.

충청도 예산이란 느릿하고 착한 동네를 배경으로 구수한 영화 한편 잘 만들었습니다.

개봉한지 꽤 지났음에도 관객이 적지 않았다는 게 기분 좋았습니다.

어쩌면 이런 촌스러움을 구경하는 재미도 나쁘지 않다는 걸 영화관을 나오면서 알게 했지요.

영화를 끌고 가는 힘이 좋았고 특히 해피엔딩이 사람 마음을 편하게 한다는 고정 방식에서 벗어나기가 어렵 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도 있었답니다.

<한명철의 영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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