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택진(음성고등학교 교사)

산업의 발달로 직업이 다양해지고 전문화되어감에 따라 학생들도 미래사회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직업세계를 이해하여야 한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적성과 능력에 맞는 진로를 선택하여 준비할 수 있게 하는 직업교육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교육은 대학입시 중심이어서, 직업교육은 대학 진학을 포기한 문제 학생들을 위한 교육 형태로 잘못 인식되어 왔다.

이는 직업에 대한 귀천의식, 학벌위주의 사회구조, 미래사회에 대한 바람직한 직업관의 부재 등이 낳은 비정상적인 현상으로, 직업교육을 선택한 학생들을 바라보는 시선까지도 왜곡되게 만들었다.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서도 일반계 고등학교에 진학한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시간이 갈수록 전체학생의 학력은 저하되고 청소년 비행은 증가하고 있다.

또한 대학 진학률은 해가 다르게 높아져 가고 있지만, 대학 졸업 후의 취업은 계속 힘들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직업교육은 비진학 학생들뿐만 아니라, 대학 졸업 후 진로를 걱정해야 하는 진학 희망 학생들에게도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본교에서도 위탁직업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위탁직업교육과정은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2학년 때까지 교육과정을 이수한 후 3학년 때 직업과정을 직업교육기관에 위탁하여, 주당 5일은 직업교육기관에서 기초이론과 실기위주의 전문교과 내용을 이수하고, 나머지 1일은 소속 학교에서 공통 필수의 보통교과과정을 이수하는 과정을 말한다.

일반계 고교에 진학했지만 직업교육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3학년으로 올라가기 전에 직업교육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게 된다.

본교도 2009년 현재 음성군 금왕읍에 위치한 전문건설공제조합 기술교육원에 3학년 학생 10명을 위탁하여 직업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본교 위탁생의 경우 기능장려 수당과 통학생 교통비를 합하여 월15만원을 기술교육원에서 지급받고 있으며, 교육비는 전액 국가에서 부담하므로 학생들이나 학부모가 학비에 대한 부담 없이 전문적인 기술교육을 받을 수 있다.

직업교육은 단순히 졸업장을 받는 것에 그치는 고교생활이 아니라, 적성과 능력에 맞는 다양한 직업교육을 통해 직무에 충실할 수 있는 성실한 태도와 합리적인 직무능력을 키워주는 전문교육이다.

이를 통해 장차 사회 경제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자아를 실현하게 하는 합리적이며 효율적인 교육방법이다.

자기 삶의 목표를 용기 있게 결정하고 성실하게 인생을 개척하는 위탁직업교육생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내면서, 동시에 위탁직업교육과정에 대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의식 전환과 호응을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음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