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수(무극중학교 교사)

간간이 선선한 바람이 솔솔 불어오니 길가에 형형색색 코스모스가 바람결에 몸을 맡긴다.

왠지 허전한 마음이다.바람에 흔들리는 꽃잎처럼 지역분위기에 따라 나도 듣기 좋은 말만하고 살아온 것은 아닌가?

오늘도 여느 때처럼 시간의 아침이 열리니 수정산을 향한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정겹게 이야기하며, 저만치 앞서가는 이들, 또 벌써 내려오는 이들 사이에서 나도 한 발짝 한 발짝 마음을 다스리고자 산을 오른다.

산으로 가야하는 이가 있고, 물가로 가야하는 이가 있으며, 차를 타고 바삐 달려야하는 이가 있듯이, 우린서로 입장이 서로 같은 것은 아님에 틀림없구나!

내가 가진 울타리를 허물자! 경계선을 허물자!

너와 나와 다르다고 왜 투덜거리는 건데....

그건 내가 쳐 놓은 경계가 그릇된 척도임 것을 왜 모르고, 이른 이 시간에도 깨달음은 있구나!

내 친구를 보고 비움을 배우자! 내 마음을 다스리자!

자연을 보고 침묵을 배우자! 마음의 아침을 열자!

지금도 내 옆엔 언제나 처럼 사진기를 들고 자연을 담아내는 내 친구가 있다.

오늘도 열심히 카메라로 생명을 크로즈업 한다. 참! 행복해 보인다.

누구도 눈여겨 보지 않는 자연의 일부분이 그 이로 하여금 생생하게 카페에 올려진다.

많은 회원님들이 환호한다!

무심코 지나쳤던 생명들이 그리도 예쁠줄이야!

너무나 예뻐서 향기까지 풍기어 나오는 듯 하다.

그 친구를 주위 사람들은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 한다.

그 친구는 서로들 자기를 뽐 낼 때도 빙그레 웃기만 한다.

누가 틀린 말을 해도 그냥 들어준다.

누가 밥 값 내기전에 자기가 먼저 낸다.

그래서 그는 항상 넉넉해 보인다.

해맑은 웃음으로....

오늘 아침에도 수정산의 아침을 한 장의 사진으로 담아 세상에 선물한단다.

사람은 누구나 “공수레 공수거”임을 투명 잉크로 글자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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