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손자에게 큰 절을 한 조상”

90여년만에 찾아온 가뭄은 우리 모두에게 잊지못할 상처를 안겨주었다.
혹독했던 가뭄을 슬기롭게 극복한 들녘에는 장마철의 집중호우로 인하여 또 한번의 고통을 겪게 되었는데 이토록 변화무쌍한 대 자연의 존재앞에 인간은 너무나 보잘 것 없는 존재라는 것을 다시한번 실감할 수가 있었다.
집과 산소의 수맥탐사 의뢰를 받고 방문하는 곳마다 『지하수 관정자리좀 찾아달라』는 분들의 요청이 쇄도하였다. 배고픈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고 목마른 사람에게 물을 나누어 주는 것 이야 말로 예수님의 계명중에 으뜸이 아닌가 한다.
메마른 논바닥과 타 들어가는 밭 작물을 바라보며 한숨짓는 분들의 요청을 거절할 수가 없어 매일 10여군데의 지하수자리를 잡아주곤 했다.
“따르릉” 서울 영등포구 도림동의 ㄴ모 부인의 목소리가 귓전을 울린다.『남편이 간 밤에 꿈을 꾸었는데 갓을 쓴 웬 할아버지가 남편에게 큰 절을 하였다는데 그 할아버지가 누구이며 도대체 이게 무슨 꿈인지 모르겠다』며 궁금해 하였다.
그제(6월 하순) 서울에서 ㄴ모씨의 부부와 만나 집과 사무실의 수맥을 보아주고 건강 진단을 한 후에 조상묘지의 수맥을 확인해 보았었다. 8~10등급의 나쁜 조상묘지가 존재할 경우 그 자손들에게 주어지는 각종 질병과 우환 등을 예시해 주자 그는 그동안의 어려움을 모두 털어놓았다. 하루 더 시간을 내어 충남 대천의 선산에 있는 산소까지 보아달라 는 요청을 받았다.
『조부모의 묘지위에는 어느 묘지인지 정확히 규명이 않된 묘지가 한 기 있는데 집안 사람들 모두가 저 묘지를 파 내어 화장해서 유골가루를 산에다 뿌리자』는 의견 일치가 있었단다.
그러나 종친회 총무일을 맡고있던 김모씨의 “남의 묘지라도 함부로 다루면 않된다” 는 반대로 실행하지를 못했다고 한다.
『그 묘지에 수맥이 두개골 부위에 가로로 흐르고 있다면 틀림없이 증조부의 묘지이다』고 이야기를 해 주었고 실제 현장에 도착하여 남의 묘지로 알고 있던 문제의 묘지에 수맥을 탐사해 보니 두개골에 가로로 수맥이 흐르고 있었다.
『틀림없는 증조부의 묘지이니 함께 이장을 해 드리고 잘 돌봐 드려라』고 하자 『하마터면 큰일날뻔 했다』며 준비해 간 술을 한잔 가득 따라 올리고 정성껏 예를 올리게 되었다.
김모씨는 바로 이날 밤 꿈을 꾸게 된 것이다. 꿈에 갓을 쓰고 나타나 그에게 큰 절을 하던 할아버지는 바로 그의 증조부이었던 것이다.
이제껏 남의 묘지로 알고 등한시 했던 자손이 비로소 증조부임을 인정하였고 지난 봄에 파내어 화장하자고 하던 일을 혼자서 반대하였던 그 자손에게 감사의 표시로 큰 절을 올렸던 것이다.
수년동안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뒤숭숭한 꿈과 악몽에 시달리며 두통을 호소하던 김모씨는 꿈을 꾼 그 다음날부터 시달리던 각종 증세가 깨끗이 사라지게 되었다.
조상의 힘을 직접 체험하게 된 그는 증조부와 조부모의 묘지를 하루속히 이장하기 위하여 준비를 하고 있다며 수시로 궁금증과 안부를 함께 전해오고 있다.
굶주려 보지 않은 자에게 배고픈 것을 아무리 설명해 주어도 이해를 못 하듯 묘지의 신기함을 체험한 사람만이 조상과 영혼의 신비를 깨달을 수 있음도 동병상련(同病相憐)이라 할 것이다.
<수맥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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