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 뎁이 주연으로 나오는 깔끔한 은행 깽 존 딜린저 이야기로 실화에 바탕을 둔 영화이기 때문인지 리얼 액션이 여름날 시원한 극장에 잘 어울려 밖으로 나왔을 때의 화끈한 열기와 진한 대비를 주었습니다.

빌리 프레쳇이 비극의 여주인공으로 나와 운명의 여인이 되어 장밋빛 인생에서 에디뜨 삐아프를 완벽하게 재현해 감동을 주며 2008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탄 관록을 잘 보여 줍니다.

영화가 명품이라는 느낌은 감각적 영상미를 보여준 마이클 만 감독의 깔끔한 연출 덕분이겠지요.

특히 주연 조니 뎁이 재미있는 안경을 쓴다는 걸 새삼 느끼면서 지난번 그가 쓴 안경(모스코트)을 사며 웃던 기억이 납니다.

1930년대의 미국은 경제 공황과 더불어 은행갱 들이 극성을 부리던 시대로FBI를 탄생시킨 전설의 갱스터 이야기는 인간사 늘 그렇듯 자신이 믿던 사람들의 배신으로 숱하게 헤쳐온 전설의 막을 내립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향수 비슷한 느낌이 들 만큼 정통을 지킨 까닭에 국민들에겐 엉뚱하게도 “영웅”으로 추앙받는 카타르시스적인 멋까지 풍기는 갱 이였다고 하니 어디서나 정부기관이 힘든 것은 같은 모양입니다.

범죄가 정의가 될 수 없다는 일급수사관 멜빈 퍼비스(크리스찬 베일)의 끈질긴 추격으로 이야기의 막을 내리는 결말이 여인의 슬픈 표정과 오버랩 되어 가슴 짠한 비극으로 끝나는 영화 입니다.

엄청난 총알세례와 피 터지는 장면이 피안 저 너머의 세상이야기처럼 느끼는 까닭은 영화에 익숙함 때문인가요?.

<한명철의 영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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