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는 그 파란 만장한 일생과 또 비극적인 죽음 때문에 강렬한 느낌을 주는 인물이지요.

나라가 어지러운 시대에 나름대로 자신을 지켜간 여인의 삶이 드라마의 좋은 소재가 되기도 하고 이번처럼 영화가 되어 다시 우리 앞에 섰습니다.

찍은 지는 꽤 오래되어 주연인 조승우는 군대에 입대해 훈련에 열심이라 수애혼자 영화를 알리느라 애를 먹더군요.

직접 민비를 알현 했던 영국의 지리학자 이사벨라 버드 비숍 여사는 “왕비는 우아한 자태에 늘씬한 여성이었다. 사려 깊은 친절, 특출한 지적 능력, 수려한 말솜씨는 대단했다” 라고 했지요.

다소 간의 외교적 수사를 감안 하더라도 새로운 서구문화를 받아 드리는데 용감했던 것을 보아 “나는 조선의 국모다”라고 소리치는 명성황후의 모습에서 그리 멀지 않았을 것입니다. 무명이라는 호위무사를 등장시켜 연극적인 영화로 만들어 역사적인 사실과는 다르겠지만 가슴 시린 사랑이 가슴 먹먹하게 했습니다.

수애가 주연으로 이 역을 하게 된 것은 좋은 선택인 것 같네요.

전기도 처음 들어오고, 초콜릿도 처음 먹어보고, 와인도 처음 마셔본 , 그 때의 놀람이 얼마나 대단했을지 상상만 해도 재미있습니다.

영화를 보며 이 영화가 이즈음 한국 영화를 살리는 영화로 바통을 이여 받을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한 나라의 궁궐을 쳐들어와 황후를 죽인 사건은 전쟁이 역사가 아무리 흘러도 잊지 못할 비극적인 사건으로 기억 될 것 입니다.

수애를 믿고 투자한 구십억을 관객들이 모아주어 브라보를 외치게 될지 궁금합니다.

<한명철의 영화이야기>

저작권자 © 음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