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의회 최임순 의원(음성가정폭력상담소 운영위원)

지난 한해도 무척 바쁘고 해야 할 일들이 많았다. 최선을 다해 뛰었지만 뒤돌아보면 늘 아쉬움이 더 남는다.

모두가 어려울수록 사람들은 따뜻한 온기를 필요로 한다. 조그마한 관심과 사랑이 얼마나 큰 힘이 되어 돌아오는지를 우리는 너무도 잘 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가 점점 삭막해져 갈수록 가정의 소중함을 새삼 더 느끼게 된다.

세상이 내 뜻대로 잘 되지 않아도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우리 앞에 놓여 있어도 서로를 아껴주고 보듬어줄 수 있는 가족이 있다면 우리는 용기를 내어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

언론이나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는 다양한 사회문제 중 최근 가정폭력 사건들과 성폭력 사건들의 심각성이 날로 더해지는 것 같아 너무나 안타깝고 우리나라의 이혼율이 세계 1위, 2위를 나타낼 정도로 점점 높아지고 있다하니 이는 가정이 무너지면 우리 사회가 무너지는 격이니 얼마나 걱정스러운 현상인가.

최근 국내인의 가정폭력에 의한 이혼사유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이주 여성들의 가장 큰 고민도 부부갈등으로 집계되고 있어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담 내용 중 이혼상담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혼 사유로는 ‘배우자의 가정폭력’, ‘배우자의 외도’가 압도적으로 나타나 한국사회의 부부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줬다.

특히 부부간 또는 시댁과 갈등, 가정 폭력 등 문제가 잘 해결되지 못 할 때 결국 이혼으로 이어지는 연결 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런 현상은 가정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하면서 가정 내 폭력이 발생할 경우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여성의 의지가 높아진 데 따라 이혼이 증가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가정폭력은 반복적, 의도적, 장기적이라는 데 문제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신체적 학대뿐만 아니라 언어적, 정서적 학대, 경제적 학대 등 갈수록 복합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음성가정폭력상담소에서도 지난 한 해의 상담건수가 중복지원을 포함하여 2천 2백 여 건이 넘었고 아동, 청소년 상담과 이주여성 상담 등 해가 갈수록 다양한 유형의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도 상담소의 역할과 책임이 더욱 커져갈 수 밖에 없음을 의미하며 가정해체를 막고 폭력 피해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좀 더 적극적인 지원 마련이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시급함을 알 수 있다.

있는 자나 없는 자나 여성이나 남성이나 아이나 어른이나 인간은 누구나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보호받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가정만 행복하고 우리 아이만 잘 키우면 될까? 그렇지 않다. 우리는 함께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공동체적인 삶속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2010년 경인년 새해에는 모두가 행복한 가정 안에서 사랑받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일에 긍지와 보람을 가지며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소중한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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