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순이 (따사모 회장)

또 한해가 가고 새로운 2010년을 맞이했지만 경기침체로 너나 할 것 없이 모두들 어렵다고들 한다.

우연한 계기로 휴게 음식업에 발 붙인지도 십여 년이 넘었다. 쉽지 않은 세월이었다.

말썽부리는 직원들을 설득하느라 늘 머리 아프게 대화를 해야 하는 일을 반복하다보니 그 아이들을 이해하게 되었고 가까워졌다.

힘들고 어려운 때 일수록 목표를 설정해서 꿈을 가지고 살다보면 힘든 일도 이겨낼 수 있는 거라고 용기를 주곤 했다.

수많은 아이들이 내 곁을 떠나갔지만 그중에 꽤 많은 아이들이 다시 찾아와 일도하고 안부 겸 찾아올 때 행복감을 느낀다. 언제인가부터 내 주위를 돌아보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나보다.

세상 사람들은 우리, 휴게 음식업을 하는 사람들을 곱지 않은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시선들이 싫어서 우리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봉사를 하자고 뜻을 모아 음성군 회원들 아는 사람들과 “따뜻한 사람들의 모임” (따사모)를 만들어 봉사를 시작한지 6년이 되었다.

바쁜 시간을 쪼개어 장애인 목욕봉사, 복지회관의 금식봉사,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밥 봉사, 구슬땀을 흘리며 200여명분의 밥을 하고 설거지를 하면서 그래도 우리들은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느껴진다. 힘들고 어렵지만 열심히 살 수 있는 건강한 몸이 축복이다.

어렵고 힘든 이들을 조금이라도 도우면서 함께 나누는 기쁨, 그 행복을 봉사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이젠 따사모를 찾아와 부모 없는 삼남매의 부모가 되어달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3년간 매달 20만원씩의 후원금을 주고 있다.

또 백혈병 학생에게 후원금도 주곤 한다. 기금이 부족해 올4月품바축제때엔 4일간 천막치고 또 밥장사를 해야 할 것 같다.

이젠 음성군 자원봉사센터에서도 몇 년 전부터 행사 때마다 봉사요청이 들어와 봉사를 하다 보니 주위에서 대하는 태도, 시선부터 달라지고 있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우리업계에서도 사회복지 시설이나 자원봉사 센터에 가입하고 참석해 우리의 위상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작은 1%의 힘이 모아지면 많은 이들이 행복해 지는 것을 ... ...

난 오늘같이 눈이 많이 오고 추운 날엔 할머니 한분이 생각난다.

보일러가 너무 오래돼 전기장판 하나로 추운 겨울을 지내는 85세 된 할머니를 도와 달라고우리 동네 이장님이 찾아와 따사모가 보일러 교체와 연탄300장을 사드렸는데 얼마 전 세상을 떠나셨다.

난 오늘도 더욱 열심히 배달 보따리를 싸주고 있다. 장사가 잘 돼야 이일을 계속 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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