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동에서 이 영화를 보았습니다. 서울 밑이라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강동원의 깔끔한 연기가 돋보이고 송광호의 송광호스러움이 합쳐져 영화를 살렸습니다.

새로운 영상미(?)를 요구하기엔 지나친가요. 서울에서 보는데도 촌스럽네요.

늘 기대가 커서 그런가 봅니다. 드라마 “추노” 한편만도 못하다고 투덜댔더니 아들이 웃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스토리 연결이 깔끔했고 웃기는 장면이 넉넉해 명절엔 어울렸습니다.

마지막 꼭지가 보기 좋아 영화에 대한 편안함이 다가 온 것은 가장 큰 미덕이었지요.

요즈음은 명장감독들의 동면으로 만들어지는 영화가 빈약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한동안 힘이 드라마 쪽으로 쏠리는 느낌이며 아직도 거기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생각이듭니다.

나이든 탓인지 총 맞아 죽는 장면이 편안치가 않아 영화 보는데 불편합니다. 개인적인 취향이니 어쩔 수도 없고요.

좀 더 많은 상상력으로 영화가 만들어 졌으면 싶습니다.

하기는 인기가요 프로를 봐도 사랑타령으로만 도배 되는 현상이니 욕심(?) 같기도 합니다.

해프닝이 세상을 즐겁게 하는데 말이지요.

문화의 앞자리에 늘 영화를 두게 되는 현실이니 이런 투덜거림도 피할 수 없네요.

그래도 여전히 기대하고 기다리게 되는 건 영화 팬의 한사람으로 권리 아닌가요.

며칠 만에 이백만 돌파 했다고 하는데 배우 두 사람 힘으로 세운 탑 같기도 합니다만 영화에 목마른 관객들의 설 인심이 아닌 영화의 힘 이였으면 참 좋겠습니다.

<한명철의 영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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