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재 영 (前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

신록의 푸르름이 짙어가는 계절, 산이 우리를 유혹한다. 마음 맞는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산에 오르고 등산모임이 늘어가고 있다.

흔이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떠올리고, “인간은 관계적 동물”임을 강조하면서 원만한 인간관계가 성공을 이루는 첩경이요, 삶을 윤택하게 함을 강조하고 있다.

채근담(菜根譚)에 이르기를 “산이 높고 험준한 곳에는 나무가 없으나, 계곡이 굽이굽이 감도는 곳에는 초목이 무성하고, 물이 세고 급한 곳에는 물고기가 없으나, 연못이 깊고 고요하면 물고기와 자라들이 모여드는 법이다.

이처럼 지나치게 고상한 행동과 비좁고 급격한 마음은 군자(君子)로서 깊이 경계할” 일이라고 했다. 후한서(後漢書)에 수청무대어(水淸無大魚), “물이 너무 맑으면 큰 고기가 놀지 않는다”고 반초(班超)는 후임 서역도호로 부임한 임상에게 말하고 있다.

원만한 인간관계는 삶을 풍요롭게 한다고 하지 않는가 “민주주의는 토론 문화에 바탕을 둔 사회체제”라고 한다.

귀는 둘이고 입이 하나인 것은 많은 말을 하기 보다는 남의 말을 많이 들어 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지나치게 고고(孤高)한 사람을 발견하게 된다. 고고(孤高)한 척하는 사람은 외롭기 그지없다. 논어(論語)에 군자부중즉불위(君子不重則不威), “군자가 무게가 없으면 위엄이 없다”고 이르고 있다. 드골은 “거인(巨人)은 사람과의 사이에 거리를 둔다”고 했고, 세익스피어는 “꽃에는 향기가 있고 사람에게는 인품(人品)이 있다”고 했다. 교양과 품위를 유지하고 권위(權威)를 지켜가면서도 이웃과 어울려 고고(孤高)한 자세로 외톨이가 되지 않는 자세를 유지함이 필요하지 않을까?

형영상조(形影相弔), “자기의 몸과 그림자가 서로가 불쌍하게 여긴다”는 뜻으로 너무나 외로워 의지할 곳이 없음을 일컫는 말이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학교생활을 통하여 원만한 인간관계의 기법을 익혀 더불어 살아가는, 그리고 상생(相生)하는 삶의 자세를 갖도록 교육해야겠다.

5월의 싱그러운 아침에 함께 대화하고 웃을 수 있는 하루를 기대하며 아침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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