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회 칸 영화제 초청작으로 전도연이 또 상을 타지 않을까하는 1960년 김기영 감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영화입니다.

아주 고급스런 집 한 채로 영화를 시작해 끝내는 영화로 40억원 어치의 그림을 걸었다고 화재가된 영화인데요.

그 그림이 청주대 교수님 작품이 거의 다입니다. 참 많은 작품이 걸려 있는데 보는 사람들이 잘 모를 것 같더군요.

언제나 시나리오를 잘 골라 늘 성공하는 여배우 전도연이 택한 것만으로도 관심이 있었고 이정재, 윤여정, 서우를 아우르는 임상수 감독의 솜씨가 빛난 영화였습니다.

스토리는 흔한 불륜 이야기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영화를 세우는데 많은 힘을 쏟은 게 확실하더군요.

주연배우 둘은 말할 것도 없지만 조연 두 사람도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한 솜씨가 영화를 보는 맛에 일조를 했습니다.

영국기자는 “똑똑하지만 얄팍한 영화라고” 평을 했다고 합니다만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는 것 자체로도 성공한 영화입니다.

전도연의 나신이 여러 장면 나오는데도 관심이 있지만 결혼해서도 그 당당함 이 칼처럼 살아 있음이 보기 좋습니다.

강수연이 상을 탄 뒤 하락한 것과 대조 되네요.

보는 동안 영화에 대한 재미를 느끼며 볼 수 있었던 것은 좋은데 좀 더 새로운 시도를 해도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원전에 충실한 것에 나른함을 말하는 것이지요.

그래도 오랜만에 영화다운우리영화를 보여주어 고마움이 컸습니다.

<한명철의 영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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