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나영 (음성가정폭력상담소 소장)

우리나라 청소년의 성범죄율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고 하니 참으로 안타깝고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인구 10만명 당 성범죄자 비율이 미국의 경우 6명, 일본의 경우 1.1명, 한국의 경우 11.5명이라는 충격적인 수치를 보이고 있으며 아동성폭력 전문기관 ‘해바라기아동센터’에서 조사한 통계결과에서 2005년과 2008년인 3년 사이에 7세~14세 아동들의 범죄 비율이 8%에서 26%로 증가해 무려 18%가 늘었다고 하였다.

오늘날 성에 대한 자극들이 대중매체를 통하여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무분별하게 전달되면서 아동이나 청소년은 물론 성인도 가치관의 혼동을 경험하고 있다.

인간은 성적인 존재이며 인간의 성적 발달은 평생을 거쳐 발달해 가는데 성인의 성교육도 중요하지만 특히 가치관이 형성되어가고 있는 청소년기의 성교육은 더욱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어느 문화권이나 청소년의 성적 활동이 전보다 더 활발해지고 있는 추세인데 이런 상황에서는 현실적인 성교육을 통해 청소년에게 자신의 성행동 때문에 초래될 수 있는 여러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청소년의 성 문제 예방에는 생물학적 차원의 지식 전달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모든 성행동에 대한 책임감을 발달시킬 수 있는 내용이 반드시 포함되어야할 것이다.

어떤 청소년들의 경우는 별다른 의식 없이 성관계를 추구한다.

그뿐만 아니라 자아정체성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청소년기에는 사회적 책임이나 판단능력이 결여된 상태에서 폭력적이거나 선정적 자극에 쉽게 영향을 받아 모방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고 나아가 성폭력과 같은 범죄의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성에 대한 언급을 금기할 정도로 보수적이던 우리 문화권에서는 과거 여성의 순결만을 강조하는 등 남녀 간의 이중적인 잣대를 지니고 있었다. 사실 과거 우리사회는 성폭력을 사회적인 문제로 보지 않고 한 개인의 성적 문제로 잘못 해석하기도 하였다.

우리 사회의 무관심과 무지로 인해 자라나는 우리 청소년들이 더 이상 성폭력 범죄자가 되지 않도록 성교육은 출생부터 가정에서 실시하면서 학교와 사회로 연계되어야할 것이다.

일부 어른들은 청소년들에게 성교육을 시킬 경우 오히려 청소년들의 성적 활동이 증가하게 되고 오히려 문제가 더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하지만 성을 금기시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보다 성에 대한 적절한 교육이 이뤄진 가정에서 성장한 청소년들의 경우 성에 대하여 더 합리적이고 성숙한 판단을 내리고 있다.

청소년기의 성교육은 성에 대한 바른 지식을 알려주고 더 나아가 성에 대한 책임과 진지한 태도를 갖게 하여 건강한 대인관계의 틀을 형성하게 해주는 것이 궁극적인 성교육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우리 사회는 성인은 물론 청소년들을 위한 올바른 성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실히 깨닫고 있다. 가정과 학교와 사회 그 어느 한쪽도 이제는 방관자가 될 수 없다.

청소년들의 성이 보호받고 건강하게 잘 발달해 갈 수 있도록 그 책임과 실천적 노력이 함께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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