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상 타러간 이창동 감독 밑에서 조감독으로 열심히 배워 영화를 만든 김광식 감독이 자기 역에 꼭 맞는 박중훈을 데려다 만든 영화지요.

이전에 본 상 타러간 두 영화 보느라 에너지 많이 소모했는데 이 영화는 에너지를 채워주는 영화네요.

무겁지 않게 웃으며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데다 은근히 휴머니즘을 안개처럼 퍼지게 하는 편안함 때문입니다.

특히 마지막을 비극으로 끝내나 했더니 약간은 어색하지만 반전으로 해피엔딩으로 이끌어 영화를 보고 나오며 동요를 흥얼거리게 하더군요.

애인으로 나오는 정유미는 오래 오래 영화에 나오는 게 소원이라던데 그리 될 것 같던데요.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역에 충실 했으며 자칫 노련한 박중훈에게 치이지 않나 하는 것도 기우이게 했습니다.

오랜만에 긴장 풀고 편안히 본 것만으로도 후한 점수 주고 싶은데요.

이후 감독의 새 영화가 기대 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작은 극장 가득히 관객이 찼고 많이 웃었습니다.

특히 박중훈은 그 역에 잘 녹아들어 좋았습니다.

해운대를 만든 곳에서 선택한 것이라 가장 대중적인 코드를 읽어 낸다는 소문답게 영화를 만들어 냈습니다.

어쨌거나 영화한 편 유쾌하게 보았습니다.

칸에서 날아오는 소식이 많은 기대를 품게 하는데 깃발한번 날렸으면 좋겠습니다. 무거운 뉴스 좀 밀어 내는 기쁜 소식이 필요합니다.

<한명철의 영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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