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前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

오래전이지만 조간신문을 펼치자 우울한 기사가 눈을 끌었다. 우리나라 빈곤층의 68.6%가 뼈가 빠지도록 노력해도 가난에서 못 벗어나 허덕이는 절대빈곤층 이라고 한다.

현대국가는 복지국가를 지향하고 있다. 국가는 국민 모두가 문화적 환경에서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복지국가를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관자(管子)에 의식족즉 지영욕(衣食足則 知榮辱), ‘의식(衣食)이 풍족하여 생활에 걱정이 없게 되면 자연히 영예와 치욕을 알게 된다.’고 이르고 있다. 국정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행정부나 입법부에서도 우선순위는 경제문제임은 더 말할 나위없다.

민초(民草)들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문화적인 복지문제 보다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는 기본적인 의식주(衣食住) 문제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정책적으로 일터를 늘려서 젊은이들에게 직장을 제공해야할 문제도 시급하지만 우리 모두의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산업현장에서 3D직종을 기피하여 직업이 없어도 힘들고 어려운 직종을 기피하는 현상이 일반화되어 부족한 인력을 외국인 근로자들로 충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러셀은 ‘나는 일하다 죽고 싶다’고 했고, 칼 힐티는 ‘인생의 가장 행복한 시간은 일에 몰두하고 있을 때’라고 하여 일 속에서 행복을 찾기를 권하고 있다. 최근 들어 불붙고 있는 투기의 열풍은 근로의식을 해치고 국민정신을 좀 먹는다.

최근에 30대 젊은 층을 대상으로 강의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한 젊은이 에게 ‘100억의 재산이 있다면 직업이 필요할까’라고 묻자, 필요없다는 대답이었고, 얼마 전에 중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던 중 한 학생에게 ‘수십억의 재산이 있는데 일거리가 없다면 살아가는데 어떻겠느냐’고 묻자, 학생이 대답하기를 ‘생활이 따분 할 것’ 이라고 대답했다.

지난날 우리는 농업을 주업으로 생활하며 어려운 생활 속 에서도 호박이나 고구마 같은 농산물을 이웃 간에 나누어 먹으며 정을 나누며 살아왔으나, 오늘날 우리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워 졌으나 배금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한 가운데 가로등에 보름달이 가리어지듯 정이 메마른 사회가 되었다.

우리는 생활 속에서 많은 재산을 갖고 무위도식하는 젊은이와 밭을 매며 흘린 땀을 씻고 상쾌한 기분으로 밥상을 받았을 때의 밥맛을 비교 해보자. 땀을 흘리며 하루 일과를 마친 후의 밥맛은 꿀맛이리라.

이제 가정이나 학교에서도 어려서부터 노작교육(勞作敎育)을 통해서 일의 즐거움을 느끼도록 해야겠다. 고르키는 ‘일이 즐거움이라면 인생은 낙원이다, 그러나 일이 의무라면 인생은 지옥’ 이라고 했다.

옛 사람들은 일근천하 무난사(一勤天下 無難事), ‘한결같이 부지런하면 천하에 어려움이 없다’고 했다. 이제 정부는 일자리를 창출하여 젊은 실업자들이 거리를 방황하거나 실의에 빠지지 않도록 힘쓰고 더 나아가 문화적인 복지환경을 이루어 가는데 노력하고, 가정이나 학교에서는 어릴 때부터 땀 흘려 일하며 삶의 기쁨을 찾아 가도록 교육하여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삶의 보람을 찾도록 하는데 다 함께 힘써야겠다.

저작권자 © 음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