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온다는 예보가 있어 일찍 영화를 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영화관 앞에서 식사를 하고 점심시간에 상영하는 영화를 보았는데요.

결론부터 말하면 영화를 보는 동안 참 행복했습니다.

두 주인공 공유, 임수정의 연애 이야기가 조금도 지루하지 않게 끝날 때까지 이어져 성공한 영화입니다.

특히 여주인공의 역할을 한 임수정의 연기는 무르익었다는 느낌이 들 만큼 편안하고 영화의 중심을 잡아가는 역할을 잘해냈습니다.

오랜만에 괜찮은 영화를 만나 내리는 눈과 어울려 한껏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다시 한 번 시나리오의 힘을 보는 것 같아 영화의 탄탄함이 어디서부터 오는가를 알게 합니다.

다른 스토리가 아니라 다른 시선이 필요하다는 말이 정말 실감 납니다.

무대감독의 역할을 하는 여주인공역은 요즘 읽은 박칼린의 에세이와 오버랩 되어 이해가 쉽네요.

남자주인공의 찌질함 마저 품는 아량까지 오늘의 우리 이야기 같아서 편안합니다.

비슷한 영화인데도 며칠 전의 영화와 참 다른 느낌이네요. 조연들의 연기가 별로 눈에 들어오지 않는 흠이 있기는 하지만 영화가 편안했습니다.

겨울과 어울리는 영화이기도 하고요. 영화보시기를...

<한명철 영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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