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前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

카로사는 “인생은 만남”이라고 했고, 마틴부버는“참다운 삶은 만남에서 비롯된다”고 만남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부모와 형제자매와의 운명적 만남이 이루어지고, 살아가면서 배우자를 선택하고, 친구를 사귀며 생활하게 된다. 불교에서는 인연 따라 살아감을 수연(隨緣)이라고 했고, 유교에서는 분수를 지키며 살아감을 소위(素位)라고 하여 이들은 험난한 인생 항로를 헤쳐 가는 부낭(浮囊)이 된다고 채근담에 전해지고 있다.

이제 희망찬 새해를 맞게 되는 청소년들에게 몇 가지 당부하고자 한다.

▲인간은 관계적(關係的) 존재

우리는 태어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고, 성공하는 사람들은 원만한 인간관계를 이룸을 볼 수 있다. 만나는 사람들과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수연(隨緣)함이 성공의 첩경이리라.

▲가치관의 선택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떤 인생관으로, 어떤 가치관을 갖고 살아가는가에 따라 삶의 모습이 다르게 나타난다. 소크라테스는“사는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바르게 사는게 중요한 문제”라고 하여 사람다운 모습으로 보람있는 삶을 살아가기를 권하고 있다. 논어(論語)에 견리사의(見利思義), “이(利)를 보면 의(義)를 생각하라”고 했다. 고위층 인사들이 부정행위로 교도소로 들어가는 오늘의 세태는 이를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데 있다. 부(富)도, 권력도 인생을 살아가는데 얻어지는 부수적 존재에 불과하다.

▲꿈을 갖고 살자

살아가다보면 기쁜일, 슬픈일 들을 맛보며 살아가게 되며 때로는 힘들고 어려운 일에도 부딪치게 된다. 성공한 사람들은 이를 극복하여 오늘의 영광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삶에는 꿈이 있고 목표가 있어야 한다. 이이 율곡 선생은 선수입지(先須立志), “모름지기 먼저 뜻을 세우라”고 하여 청소년기에는 목표를 갖고 이를 이루기 위해서 일로 매진하기를 권하고 있다. 플랭클린은 “언제나 가슴에 태양을 품고 살자”고 하지 않았는가.

▲긍이부쟁(矜而不爭)

서산(西山)대사는 선가귀감(禪家龜鑑)에서 수심자(修心者) 부자굴 부자고(不自屈 不自高)라고 했고, 논어(論語)에는 긍이부쟁(矜而不爭)이라고 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비굴하지도 말고 자만하지도 말며, 긍지를 갖되 다투지 않는 모습으로 더불어 살아가면서도 의연(毅然)한 모습으로 살아가자.

▲역자사지(易地思之)

살다보면 모든 일을 자기 입장에 서서 생각하게 된다. 상대방에 입장에서 생각하는 자세를 갖도록 하면 모든 문제가 원만히 풀리며 갈등 없는 삶을 살아가리라.

사랑스런 청소년 여러분!

세계화속에 전개되는 내일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여러분은 꿈도 크지만 여러분 앞에는 내외로 부딪치는 세파(世波)를 이겨내야 할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다. “생활이 그대를 속일지라고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슬픔의 날을 참고 견디노라면 기쁨의 날이 오리니....”라는 푸신킨의 시가 생각난다.“먹구름 뒤에는 황금햇살이 빛난다”고 하지 않는가. “내일 지구의 종말이 와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한 스피노자의 말을 상기하며 건강하게 꿈을 갖고 내일을 창조하는 여러분의 모습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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