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前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

입춘을 지난 날씨는 봄을 재촉하고 있다. 고문진보전집(古文眞寶前集)에 형창설안(螢窓雪安)이라고 했다. 진(晋)나라 손강이 눈빛으로 글을 읽고 차윤이 반딧불로 글을 읽었다는 고사에서 어려운 가운데 학문에 힘씀을 이르고 있다.

새봄에 형설지공(螢雪之功)으로 전 교육과정을 마치고 교문을 나서는 여러분의 졸업을 진심으로 경하하며 그 기쁨을 같이 하고 싶다.

졸업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한다. 이제 상급학교로 진학하거나 사회인이 되는 여러분에게 몇가지 당부하고자 한다.

△만남의 인연을 소중히 간직하며 살자.

마틴 부버는 「참다운 삶은 만남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만나며 그 인연을 소중히 간직하고 살고 있다. 만남 속에서 원만한 인간관계는 성공적인 삶을 영위하게 한다.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역지사지(易地思之)하며 생활하자.

△늘 감사하며 생활하자.

여러분의 오늘이 있기까지에는 부모님과 형제 자매를 비롯하여 은사님, 친구 등 여러분을 아끼고 걱정해준 많은 분들이 있음을 잊지 말고 그 은혜를 기억하며 살자.

바울은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凡事)에 감사하라」고 했다. 하루를 무사히 보람있게 보냄을 감사하며 생활하자. 화엄경에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했다. 마음속에 천국도 있고 지옥도 있다고 하지 않는가. 성격이 팔자라고 한다.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생활하자.

△가정을 소중히 여기며 생활하자.

증자는 효자자 백행지선(孝慈者 百行之先)이라고 했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온갖 행실에 앞선다」고 한다. 가정은 삶의 바탕이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있게 생활하자. 명심보감에 자효쌍친락 가화만사성(子孝雙親樂 家和萬事成)이라고 했다.

부모에게 효도하니 양친이 기뻐하시고 가정이 화목하니 모든 일이 뜻대로 이루어 지는게 아니겠는가. 가정을 소중히 여기고 수신제가(修身齊家)하는 사람만이 성공적인 삶을살아갈 수 있다고 본다.

△독서의 생활화에 힘쓰자.

독서를 통해서 심전경작(心田耕作)에 힘쓰자. 서중유락(書中有樂)이라고 하지 않는가. 책속에 인생의 길이 있다. 독서를 통해서 고금동서의 명현들과 만나고(讀書尙友) 확고한 인생관을 정립하여 보람있고 윤택한 삶을 영위하자.

△더불어 사는 삶의 지혜를 터득하자.

인간이 사회적 동물일진데,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배우고 선가귀감(禪家龜鑑) 서산대사의 말과 같이 「부자굴 부자고(不子屈 不自高)」하고 유유자적(悠悠自適)하며 자연과 더불어 심호흡하고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르게 힘쓰자.

△수분지족(守分知足)하며 살자.

중용에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했다. 과욕은 금물이다. 수분지족하고 중용(中庸)을 지키기에 힘쓰자.

△정열을 갖고 살자.

고르키는 「일이 즐거움이라면 인생은 낙원이다. 그러나 일이 의무라면 인 생은 지옥이다」라고 했고 칼힐티는 「인생의 가장 행복한 시간은 일에 몰두하고 있을 때」라고 했다. 직업을 소중히 여기고 낙동(樂動), 근업(近業)하며 살자.

인생은 행(幸)과 불행(不幸)이 어우려져 있다. 사노라면 예기치 못한 어려움이 닥치기도 한다. 처칠은 옥스퍼드대학 졸업식 축사에서 「결코 포기하지 말라」고 했다. 어려움을 참고 견디면 생활하노라면 축복 받는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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