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학 충북도의회 교육의원

이웃나라인 일본에서 대지진과 쓰니미로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비련하고 처참한 생활을 하고 있다. 지진과 해일로 순식간에 한가했던 논밭과 집들, 평화롭던 수많은 사람들, 달리던 자동차까지 집어 삼켰고, 엎친데 덮쳐 원전 연쇄폭발로 세계인들은 깜짝 놀랐다.

지난 10월,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작은 학교에서 희망을 찾는다'라는 주제로 일본 도호쿠 지역의 4개현에 있는 작은 학교를 다녀왔다. 연수차 다녀온 곳은 일본의 미야기현, 이와테현, 아키타현, 아오모리현였다. 불행히도 우리 의원들이 다녀온 지역이 이번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 해일과 원전 연쇄폭발로 가장 큰 피해로 상처받은 곳이라 더욱 충격을 받았다.

이번 대지진에 10만톤의 어획량을 갖고 있는 항구 도시인 케센누마시는 7만여명 가운데 6만여명이 행방불명이라니 정말 상상할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케센누마시에 있는 마을사람들은 무료로 산골학교인 츠키타테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직접 마을전통과 전통문화와 다양한 방법으로 물고기 잡기, 농사를 직접 지어보는 체험학습을 가르치는 학교며 학력 우수학교이기에 더욱 안타깝기만 하다. 저녁 식사는 충남 당진 사람이 직접 운영하는 ‘신라’ 식당에서 맛있는 한식을 하는데 우리에게 달려와 눈물을 글썽이며 반갑게 맞이했던 주인을 비롯한 우리 재일교포들은 무사한지 심히 걱정이 앞선다.

1만 7천천명이 실종되었다는 이와테현, 모리오카 교육위원회 지나카타가스미 교육위원장과 야마모토 마사시 학교장은 선생님들과 마을 사람들이 열정적으로 지도함에 학력이 전국 최고 수준이라며 입술에 침이 마르도록 학교 자랑하던 모습이 눈에 아른거린다.

또한 평화롭던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의 실종자는 10,000여명이며, 이와테현과 리쿠젠타카타는 각기 17,000여명, 오쓰치에서는 10,000여명의 죽거나 행방불명이 된 처참한 폐허의 세상으로 변했다니 정말 믿어지지 않는다.

그나마 덜 피해를 보았다는 아키타현, 핫포정 교육위원회 교육장 자신이 학생들에게 직접 매일 24시간 전화와 메일을 통해 인성지도는 물론 생활지도를 한다면서 당신의 명함을 본 의원에게 준 치바료이치 교육장의 교육열정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일본은 교육장 업무용 승용차가 없어 하치모리 초등학교까지 교육장 자신의 승용차를 손수 몰면서 친절하게 안내했던 교육장의 모습이 자꾸만 되뇌인다..

작은 학교지만, 사교육 없이 전국 학력 최우수학교를 만든 하치모리 초등학교 선생님들과 마을 주민들이 함께 우리 지역의 학교를 살려야 내 지역이 산다는 신념 아래, 학교 살리기에 매진하고 있다는 치바료이치 교육장과 학교장의 소식이 두절된 상태이다. 후지사과로 세계에서 유명한 아오모리에 있는 히로사키 사과농장에서 아오모리 사과랑 볼을 맞대며 찍은 사진이 더욱 선명하며 애처럽게 느껴졌다.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직후, 본 의원을 비롯한 우리 도의원들은 즉시 성금을 내면서, 애도하며 하루 빨리 전처럼 행복한 나날이 되기만을 빈다. 지금도 6박 7일간의 일본 학교 방문시마다 학생들이 즐거워하면서 행복한 일본 인들의 모습으로 하루 빨리 되돌아가기만을 학수고대한다.

금년에 우리 한국, 특히 충북에 오고 싶다는 지나카타가스미 교육위원장과 야마모토 마사시 학교장의 또렷한 말씀이 지금도 본 의원의 귓가에 재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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