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시인

쪼개질 듯

향기 문 태 안에서

진통으로 구겨진 초록의 돌기

 

 

수정골 지난 은회색 여울

무너진 백설 꽃 뫼를 베어

발갛게 번진 태열 식힐 때

 

 

앞으로 눈 뜨고

가지로 선 채

시달리던 대지의 신생아

흙 밀어 올리면

소름 같은 새싹 놀라

봄 탯줄 가르는 소리

 

<이번주 감상 詩>

저작권자 © 음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