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근 시인

비가 내리면 슬픈 사랑이 있습니다

 

그러나

내리는 비가 서러워

울고 있는 사람을 남들은 알지 못하지요

우산으로 가려진 그 슬픈 눈을

볼 수 없기 때문이지요

 

우산은 하늘의 눈물을 가려줄 뿐

흐느끼는 마음을 가려주진 못 하더이다

 

그래도 우산을 내릴 수 없습니다

 

마음이 젖는 것도 서러움인데

가녀린 몸이 젖는 건 더욱 싫기 때문이지요

 

우산을 들어 마음을 가리고

슬픈 눈동자를

그대에게 보이고 싶지 않습니다

<이번주 감상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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