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효석의 건강 이야기

 세계보건기구(WHO)가 “인체의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과 하체근육을 강화하는데 가장 적합한 운동”으로 등산이 으뜸이라고 한 것처럼 등산이 개인의 건강관리에 아주 적합한 운동 중의 하나라고 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하는 부분이다. 특히, 등산을 하는 동안 “산에 있는 나무와 식물에서 뿜어내거나 분비하는 물질인 피톤치드(phytoncide)를 마시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장과 심폐기능이 강화되어 건강관리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피톤치드”는 수목들이 주위의 해충이나 미생물로 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공기 중에 또는 땅 속에 발산하는 방향성의 항생 물질을 총칭하여 지칭하는 것으로 어느 한 물질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산에 있는 모든 수목에서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집안에 나무와 화초를 많이 키우면 항균성 물질인 피톤치드로 인해 건강관리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이밖에도 등산을 하며 얻을 수 있는 건강관리에 대한 효과를 보면, 첫째 산행을 통해 하체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고 적당한 강도의 유산소성 운동 형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기에 지방을 연소시키는 다이어트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체내의 지방은 운동을 시작한지 30분 정도가 지나야 연소되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므로 한번 산행에 서너 시간 이상 걸리는 등산이야말로 지방분해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살빼기에 적합한 운동이라고 하는 것이다.

둘째, 등산은 평지 운동과는 달리 경사를 오르내리며 심장과 폐에 적당한 부담을 주는 운동이므로 심폐능력을 강화시켜서 심장 질환과 호흡기 질환의 예방은 물론 노화방지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특히, 노화는 활동량이 줄어들면 세포가 위축되고 세포 내 산소공장인 미토콘드리아의 숫자가 줄어드는 현상을 말하는 것인데 나이가 들수록 진행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며 등산을 하면 일반적인 노화를 어느 정도 늦추어 주는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셋째, 등산을 하며 산속의 맑은 공기를 몸속 깊숙이 공급하다 보면 세포 속에서 완전 연소가 일어나 흐르는 땀방울마다 몸속 구석구석 쌓였던 노폐물을 신속히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이러한 생리현상이 반복되다 보면 세포가 깨끗해지고 맑게 보이는 효과가 있다.

넷째, 하루 성인의 필요 열량이 2,500칼로리인데 반해 3,000~5,000칼로리의 열량을 소비하는 등산은 위장능력을 강화해 주는 효과가 있다. 이는 간혹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 되던 사람이라도 등산 후에 막힌 속이 시원하게 뚫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다섯째, 등산은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산을 오르다 보면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고 어느새 마음에 쌓인 원망, 분노, 질투, 명예욕 등이 사라짐을 맛보게 된다. 정상에 오르는 과정에서 혼자만 힘들게 오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지나 올랐고, 정상에 올랐다 하더라도 언젠가 다시 내려가야 한다는 자연이 주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는 것 또한 등산을 통해 얻는 건강한 즐거움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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