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갑 시인

생채기란 욕심에 멈춰버린 새소리

허리 굽은 숲 속에 찡그린 산야에는

연둣빛 발하다 못해 가지 끝에 맺혔구나

 

 

아귀다툼 묻고자 찾아온 설렘

흑백필름 한 칸 찍어 뒤척이다 보니

항간에 떠도는 소문 바람 끝에 걸렸구나

 

 

가끔씩 소슬바람 아픔을 잠재울 뿐

혈침으로 꽂힌 속 깊은 상처에

두려운 초겨울 문턱 검붉게 변한다 노송나무

<이번주 감상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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