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철 시인

얼어붙은 지구별에서

견지 대 곤두세우고

붕어와 교신해 보았지만 은하의 저 쪽

물고기 행성은

너무나 희미한 신호가 감지될 뿐

멀다

몇 억 광년 저쪽 별들은 밤마다

수없이 눈으로 다녀오는데

계절의 은하를 건너는 일

 

 

시간의 행로를 경배하는 일

 

 

차츰 신호가 뚜렷해진다

가까이 다가옴을 느낀다

비린 향수를 일깨우는 신선한 바람

예사롭지 않다

은하수 길에 맞닿은 물빛이 꿈틀거린다

<이번주 감상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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