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교육지원청 교육장 유종렬

 
 

엄마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 병아리를 품는 어미닭의 따뜻한 사랑으로 아이들을 보살피고 포용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누나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 아이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격려해 주고 예뻐해 주는 자상한 선생님이 되고 싶다.

애인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 언제나 설렘으로 아이들이 만나고 싶어 하고 만나면 즐거워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박사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 항상 연구하고 공부하며 지식과 교양이 풍부해 모르는 것이 없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신사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 언제나 몸가짐이 바르고 용모가 단정하며 고운 말을 사용하는 영국신사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

절도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옳고 그름, 공과 사를 분명히 하고 때로는 엄하고 때로는 너그러운 선생님이 되고 싶다.

아이들을 인격적으로 대해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질책보다는 칭찬을, 미움보다는 사랑을, 지시보다는 대화로 아이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대해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공평무사한 선생님이 되고 싶다. 몇몇 보다는 모두를, 경쟁보다는 함께를, 결코 편애하지 않고 차별하지 않는 공평무사한 선생님이 되고 싶다.

등대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 아이들의 귀결점을 일러줄 수는 없어도 넘어지지 않고 걸어 갈 길을 비춰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태양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 사랑의 응달에서 떨고 있는 이 땅의 모든 아이들을 골고루 비춰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하늘빛을 닮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꿈을 그리려, 빛을 잡으려, 수채화 같은 밝은 내일을 향해 줄달음질치는 아이들의 한줄기 빛이 되고 싶다.

샘물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 고여서 썩은 지식이 아닌 끊임 없이 새로 고인 지식의 샘물을 가진 선생님이 되고 싶다.

쉼터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 외롭고 지치고 주눅이 든 아이들이 언제라도 찾아와 편히 놀 수 있는 양지바른 쉼터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

아이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 병든 세상에 물든 어른이 아니라 하얀 도화지 같은 아이의 마음을 닮은 티 없이 맑고 순수한 아이들의 친구이고 싶다.

꿈을 심어주는 선생님이고 싶다. 영롱한 아침 햇살처럼 해맑고 순진무구한 아이들의 가슴에 한 아름 듬뿍 꿈을 안겨 주고 싶다.

도예공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 꿈나무들이 21세기의 주역으로 무럭무럭 자랄 수 있도록 아낌없이 열정과 혼을 불사르는 선생님이고 싶다.

묵묵히 사랑을 실천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말없이 20평의 교실 한 칸을 둘도 없는 사랑의 보금자리로 알며 아이들의 하얀 영혼까지 사랑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의 훌륭한 선생님으로 영원히 기억되고 싶다.

만일 내가 다시 태어나 선생님이 된다면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바라는 욕심쟁이 선생님이 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어린 양떼를 기름진 초원으로 안내하는 목동 같은 선생님이 되어 그들 스스로 바르고 굳세게 자라는 것을 지켜보고 싶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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