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욱

음성군에 가정폭력상담소가 개설되고 8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가정폭력상담건수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가정폭력이란 "가족구성원 중의 한 사람이 다른 가족에게 계획적이고 반복적, 의도적으로 물리적인 힘을 사용하거나 정신적 학대를 통하여 심각한 신체적, 정신적 손상과 고통을 주는 행위"를 말한다.

또한 동거가족을 포함한 배우자, 부모자식, 형제 등 가족구성원 간에 발생하는 폭력으로 그 피해 대상은 주로 아내, 아동, 노인 등 사회경제적, 약자로 그 폐해 상황 역시 매우 심각하다.

가정폭력 중에서도 아내폭력은 가족해체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며 다른 가족구성원에게도 장기적이고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매맞는 아내에 대한 최초의 조사인 한국여성의전화 연구에서 조사대상의 42.2%가 구타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형사정책연구원의 경우는 여성응답자(640명)이 45.8%가 남편으로부터 폭력을 경험하였다. 보건복지부가 전국의 부녀상담소 이용자 7,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남편으로부터 신체적, 정신적 폭력을 당한 경우가 61.1%로 조사되었다.

가정폭력은 음성군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전국적인 현상이지만.미국이나 같은문화권의 일본에 비하여 우리나라가정에서 발생하는 가정폭력발생비율은 3-4배에 이른다.

피해자의 대부분인 여성들은 남편과 자식에 대한 책임 때문에 폭력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폭력마저도 책임지려는 행동을 보여왔다.

"무기력해서 폭력에서 못 빠져나온다"는 시선이 지배적이지만 사실 피해자들에게는 무기력 이전에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자리해 있다.

사람들은 '참는 게 이기는 것'이라 쉽게 말하지만, 인내하며 사는 것이 해결방법이 아니다.자라나는 아이들의 삶에 나쁜 영향을 주고 다른 가족까지 고통스럽게 하며 장기간 지속적인 폭력에 시달리는 피해자들은 '학습된 무기력'에 시달리고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신체화 증상과 우울증에 빠져 심각한 결과를 초래 하기도 하고 마지막 결론은 가정해체라는 사회적 문제에 이르게 된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한국여성의전화(본부)가 279명의 피해여성을 대상으로 면접상담설문을 실시한 결과, 남편의 폭력을 고치기 위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다는 아내는 응답자의 3.9%에 불과했다. 남편과 대화를 시도하거나 주변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남편과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폭력 어떻게 근절하고 예방할 것인가에 대하여 우선은 가해가능성이 가장이 어떤 상황에서라도 폭력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

자녀들에게 매를 들기 전에 다시 한 번 생각보고 평소 폭력적인 말과 행동을 삼가 하여야 한다. 가족간의 대화를 통해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도록 노력하여야 하고 또한 남이 폭력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 제지하여야 하고 심각한 폭력이 일어나는 위기상황인 경우 바로 경찰에 신고를 하여야 한다.

상식적인 글이지만 막상 실천하기엔 몸에 익숙하지 못하다. 익숙하지못한 것의 실천은 교육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가섭산의 바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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