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사 김기득
마음이 아리다
세월따라
별 일없이 흘러흘러 온 것이
용한 건가. 한심 한 건가
어영부영 얼렁뚱땅
산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아니 나도 하면 한다. 못할게 뭐냐
아구차게 뛰고 뛰어 온 것 같은데
잘난 척 덜 하며
꼴값 덜 떨며
참고 생각하며 흘러온 것 같은데
도대체
제대로 사람 노릇 한 것이 뭐 있느냐.
가족과 이웃을 위하여 잘한 것이 뭐 있느냐.
인생 그렇게 살면 되겠는가.
제 똥 더 구리면서
꼴값 떠는 그 꼴에
구역질이 난다. 울화가 치민다.
그러나
유구무언(有口無言)이다. 서러움이 밀려온다.
그 말이 다 사실이니까.
그러면 어쩌란 말이오.
<이번주 감상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