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룡 시인

모든 것이 막막하다

전후좌우를 구분치 못하고

한동안 헤맨 흔적이 역력하다

절필이라도 선언한 듯

그동안 모아둔 작품은 없고

오로지 잡념과 오류성 메시지만 가득하다

개구리처럼 경칩이 되면 어둔 땅을 뚫고 솟구칠 것인가

검증되지 않은 활자체만 자리매김할 뿐

아무런 의식도 새로운 싹도 보이지 않는 상태

언제쯤 안개 걷히듯 걷히려나

머리가 온통 지끈거린다

뇌가 닫혔던 시간이 너무 길었나 보다

<이번주 감상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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