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기자 르포

겨울방학을 맞아 요즘 내가 이장을 맡고 있는 소이면 비산3리 돌뫼 마을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시끌시끌하다.

지난해에는 구제역 파동으로 인해 운영을 하지 못한 얼음 썰매장을 올해 다시 개장하면서 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부모 또는 이모, 삼촌들과 함께 우리마을 썰매장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마을 썰매장은 과거 우리 어린 시절 얼음이 언 논에서 썰매를 타며 겨울방학을 즐겁게 보냈던 시절을 착안해 마을 청년회가 주축이 되어 만들게 됐다.

지금은 마을 어르신들의 농한기 소득연계사업으로 운영 되면서 주민들이 당번을 정해 안전사고가 나지 않도록 특별히 신경 쓰고 있는 관계로 비록 썰매 대여료 2000원을 받고는 있지만 아이들만 썰매장에 보낸 부모들에게는 오히려 안심이 아닐 수 없다.

예전에는 비가오면 물을 논에 저장해 놓은 뒤 얼음을 얼려서 썰매장으로 만들었지만 지금은 깨끗한 지하수를 저장해 얼려서 만들었기 때문에 서울 롯데월드 아이스링크 부럽지 않다.

처음에는 과연 음성 시내에서도 뚝 떨어진 외진 마을의 얼음 썰매장을 아이들이 찾아 올 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많이 했지만 해마다 썰매장을 찾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오히려 어른들까지도 추억과 동심을 느끼기 위해 많이 찾게 되면서 명실상부한 소이면 명소가 되었다.

또, 썰매장 옆 비닐하우스에는 추위를 녹여줄 커피와 떡볶이, 그리고 마을 주민이 직접 농사지은 군고구마 등 의 먹을꺼리도 판매하고 있어 아이 어른 모두에게 호응이 좋다.

과거 너무나도 조용해 적막하기만 했던 우리 마을에 겨울방학 내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매일 매일 들리니 마을 이장으로서 마음이 너무도 훈훈하고 뿌듯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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