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식의 기자수첩

박명식 기자
박명식 기자

2011년 지역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음성군여성단체협의회가 지난 13일 정기총회를 열고 새로운 임원을 구성하면서 2012년도를 출발했다.

역시나 이날 정기총회에서도 정관 개정 과정에 일부 회원 간 극심한 마찰을 빚는 등 마찰은 피해가지 못했다.

이날 삭제 또는 신설된 정관개정의 내용 중 회원 간 마찰을 빚은 내용은 △한 단체의 단체장을 10년 이상 한 협의회 회원은 자동 탈퇴 된다 라는 조항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미운 놈 탈퇴 시키려는 정관’이라는 표현을 썼다.

본 기자 생각으로는 이날 개정된 문제의 정관 내용은 좀 더 신중을 기했어야 했다.

나름 별개 단체의 회장을 탈퇴시키기 위해서는 명분이 뚜렷해야 하는데 무작정 10년 이상 된 회원은 자동 탈퇴된다 라는 조항은 강제 법 같은 느낌을 전가하고 있다.

가령, 여협 회원단체로서 매년 정회원을 유지하면서 회의는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여협 회원 단체로서 각자의 정관에 따른 임원구성과 활동은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를 전제로 자동탈퇴 여부를 거론했어야 했다.

이러한 것들을 토대로 여협의 준칙에 어긋나는 단체나 그단체의 회장은 여협 회원에서 자동탈퇴의 대상으로 다뤘다면 명분이 뚜렷했다.

음성여협은 단일 단체가 아닌 협의회이기 때문에 별개의 단체장을 맡고 있는 여협 회원을 함부로 탈퇴 시킬 수 있는 정관을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본다.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음성군이장협의회에서 일부 읍,면 이장협의회장을 탈퇴시킬 수 없듯이 여협도 같은 맥락에서 운영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음성 지역사회에서 바라보는 음성여협은 그 시선이 곱지 않았다.

여협이 음성군 여성을 대표하는 권력집단으로 비춰지고 있었는가 하면 여협 회장은 비례대표 군의원에 선택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자리로 인식 되어 있었다.

지난해 한참 음성여협이 시끄러울 때 지역에서는 “음성여협 해체 해야한다”는 여론까지 팽배했다.

여협이 이처럼 여론의 뭇매를 맞게 된 이유에는 여협 단체의 정체성을 잃었기 때문이다.

음성여협은 여권신장과 여성정치참여 등이 주 목적이 되어서는 안되고 순수한 봉사단체로서의 역할이 선행 되어야 한다.

자리싸움으로 또, 세력 싸움으로 내부적 갈등을 야기 시키고 툭탁하면 마찰을 빚는 단체를 지역사회에서는 순수한 봉사단체로 인정해 주지 않는다.

지역의 각종 행사에서의 봉사, 또는 나름대로의 봉사활동을 펼쳐 가기는 하지만 내부 화합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 모든게 가식이고 형식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

새롭게 임원을 구성한 음성군여성단체에 바램이 있다면 2012년에는 “여성단체가 달라졌어”라는 말이 주민들의 입에서 나올 수 있도록 변화를 꾀했으면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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