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욱 칼럼니스트

구정 명절 전 각 언론사 지면에는 “음성군청에서 소 값 하락과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사료가격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우농가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한우고기 소비촉진 행사를 전개했다.

단 이틀 동안 25개실과소읍면에서 194명이 신청했고 600g에 11,000원의 저렴한 가격 덕분에 순식간에 접수가 완료됐고 709.2㎏의 물량에 금액으로는 1,300만원에 이르렀으며 군관계자는 “어려운 농가를 돕고자 판매행사를 했는데 직원들이 너무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직거래를 더욱 활성화해 우리고장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내용으로 보도가 되었다.

이 보도를 대하는 일부군민들은 상당한 의문을 제기하며 미간을 찌푸렸다는 의견을 말해왔다. 이분들의 의견은 어려운 축산 농가를 돕기 위한 소비촉진행사라면 군청직원들만 총대를 메게 해야 하는지와 600g에 1만천원 가격이라면 시중가격의 3분의 1도 안 되는 파격적 폭탄세일 가격인데 군민의 한사람으로 소비촉진행사에 참여하지 못하여 아쉽다고 비아냥거렸다.

이분은 혹여 반품된 물량이라도 있을까하여 지인에게 문의하였더니 알림계시 한시간만에 물량이 동났다고 하여 이틀 동안 주문받았다는 보도와는 상반된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또한 농가는 “직거래를 통해 수입을 올리고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품질 좋은 농산물을 살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하였는데 과연 축산농가가 시중가격의 3분의 1수준으로 팔고도 수입을 올렸는지 그리고 군청직원만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소비자로 착각을 가진 것은 아닌지 우려한다고 하였다.

군의 소비촉진운동을 폄하 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동안 소비가 부진한 농산물을 떠 않듯이 구매하여준 사례도 여러 건 있었다. 하지만 거기에 대한 보상으로 저렴한 소고기 구매기회를 준 것으로 여기 달라는 변명도 궁색하다.

한우고기소비촉진 행사는 정말 잘 한일인데도 불구하고 보도를 보고 군민들이 비난을 하였다면 소통의 문제라고 보겠다.

터무니없는 자화자찬의 전시행정 이제는 버려야할 구시대의 유물이다. 차라리 모르고 지나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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