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서 여름까지 울어대는 철새 뻐꾸기’ 농촌에는 뻐꾸기 우는소리가 들려야 제 맛이 납니다ㅡ
그런데 그 뻐꾸기 우는소리가 자기가 키우지 않은 제 새끼를 찾는 소리도 있다고 합니다.
뻐꾸기는 둥지를 짓지 않고 딱새의 둥지에 뻐꾸기 알을 낳아 딱새가 자기 알 인줄 알고 키 운답니다.
제 둥지엔 뻐꾸기 알이 너댓개가 들어있습니다. 부모가 버린 알, 능력이 없다고 위탁받은 알.. 이런 저런 사연으로 저에게 발견되어 제 둥지로 들어옵니다.
지난달 알 하나가 부화하여 자라더니 날아갔습니다.
둥지에 온지 일년여, 컴퓨터 학원 수강료, 교통비, 빵. 고기. 피자 등을 열심히 물어다 먹였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배워서 워드프로세스 1급 자격을 취득하고, 정보처리기기 2급 자격까지 취득하였습니다.
지난달에 이 뻐꾸기는 진학을 포기하고 취업이 되었다며 아주 날라가 버렸습니다.
오늘 또 알 하나가 부화하여 떠나갔습니다.
소원대로 워드프로세스 2급 자격증을 소유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남긴 채 멀리 떠나갔습니다.
아직도 내 둥지에 남아있는 서너개의 뻐꾸기 알 중에 하나가 속을 썩입니다.
인터넷 사이트 세이클럽에서 인형 옷 입히기 유료 결재를 하여 전화요금이 매달 5만5천원이나 더 나왔습니다.
지난 8월부터 3개월을 하였는데 전화 요금을 사무실 은행통장으로 자동결재로 돼 곧 바로 발견하지 못하였고 며칠전 사무실 사람들이 발견하였습니다.
인형 옷 입히기가 1회 이용하는데 5천원씩 지불해야하는 유료로 뻐꾸기에게 물어 보아되니 유료라는 것을 알고 이용했다는 것입니다. 뻐꾸기에게 전화고지서를 보여주며 전화 요금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더니 묵묵 부답입니다.
이제까지 세이클럽 사이트에 이용한 전화요금 20만원으로 이에 대한 대책을 물으니 말을 안 합니다.
현재 중2, 어느 정도는 사리 판단을 해야하는 나이로 이렇게 하다가는 빌려쓰는 사무실에서 너로 인해 우리 모두가 쫓겨 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무실에는 제가 전화요금을 변상을 하기로 하였고, 차후에 이런 일이 발생할 경우 사무실을 비어 주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속썩이는 뻐꾸기 알들을 다루다 보면은 왜 이런 일 시작했나 좌절을 가져옵니다.
나로서는 알을 품고 감당하기 어려운 딱새의 어미처지가 됩니다.
배움의 기회를 받아 잘 배워서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고 떠나가는 뻐꾸기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뻐꾸기들도 있습니다 .
그래도 제가 이 뻐꾸기들을 품으려 하는 이유는 청소년기에 삐뚤어지지 않고 바른생활을 하며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배우는 아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철부지들이라 사리 분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은 좀더 자라면은 훌륭한 사회인으로 자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기 때문입니다.
새해에는 속썩이는 뻐꾸기들이 더 이상 생겨나지 않고 모두가 함께 행복한 세상 따뜻한 가정을 이루고 사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뻐꾹 ! 뻐꾹!
오늘밤에는 뻐꾸기 시계소리 마저도 쓰라린 가슴을 콕 콕 찌르지만......
<까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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