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욱 칼럼니스트

겨우내 자연을 움츠리게 했던 동장군이 물러가고 대지엔 어느덧 파릇파릇 초록이 움트고 있다.

자연은 계절이라는 변화를 통하여 동식물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고 있고 식물과 나무는 숲을 이루어 사람들에게 숨을 쉬며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제공한다.

그러나 현대인은 어떠한가? 지나친 개발로 숲을 파괴시켰다.

이로 인해 자연재해가 발생했고 사람들의 생활과 건강은 자연으로부터 위협을 받게 됐다.

때문에 이제는 숲을 보호하고 지키려는 노력을 국민 모두가 함께하고 있다.

일예로 주택이나 건물 등 주거시설을 건설하면 반듯이 나무를 심도록 하는 법령까지 제정하여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있다.

우리주변에 흔하게 볼 수 있는 가로수 나무 한그루 한그루는 단순 조경만이 아니라 삶의 질을 좌우할 수 있는 척도가 되고 있다.

한두 해 만에 이루어진 숲이 숲으로써의 기능을 제대로 유지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때문에 나무가 수십 수백년 동안 성장할 수 있도록 보호하고 지켜야 하지만 요즘 음성군의 행정을 보면 나무를 보호하려는 개념조차 없어 보인다.

도로확장 공사를 하면서 수십년 된 나무를 뽑아버려 고사시키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심지어 행정기관에서 군민의 세금으로 구입하고 가로수로 심어 식재한 나무를 그냥 뽑아서 방치하는 바람에 고사된 경우도 있다.

최근 음성천 산책로를 개설하면서 하천에 자생하는 벚나무를 뽑아 고사 시키더니 지난해 가을 보완공사를 할 때는 수십년 생 가로수 벚나무를 포크레인으로 뽑아 방치함으로써 죽게 했던 일들이 반복됐었다.

선진국의 경우 공사를 하면 자생한 나무라도 옮겨 심어 생명을 보존하도록 하는데 음성군은수십년 된 벚나무를 뽑아 고사시킨 행위는 이해하려해도 이해 할 수 없게 만든다.

도로개설에 따른 사전조사 시 지장물 이전계획도 없고 준공하면서 곁에 뽑혀진 가로수 나무를 그 옆으로 옮겨 심어 살려달라고 주문하는 공직자도 없다.

포크레인으로 뽑은 나무는 10분만 투자하면 어렵지 않게 바로 옆으로 옮겨 심어 살릴 수 있었는데도 보란 듯이 방치하여 결국 고사시킨 것이다.

비록 보잘 것 없는 한그루의 가로수라도 국민의 세금으로 심었으면 그것은 반듯이 지켜야할 군민의 재산인 것인데도 말이다.

앞으로는 군 행정을 펼침에 있어 보다 세밀하고 소홀함 없는 자세를 통해 소중한 자산이 낭비되지 않도록 노력해 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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