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욱 칼럼니스트

야당후보는 정권 심판론을 여권후보는 지역 일꾼론을 내세운 중부4군의 4.11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지역일꾼을 선택했다.

각 정당의 4.11총선 예선전이 시작되면서 유권자들은 여론조사, 지지부탁전화, 지지요구문자에 시달렸다.

더욱이 평소 일면식도 없던 예비후보들로부터 수없이 걸려오는 지지부탁전화 와 문자메시지는 황당함과 짜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으려면 평소 유권자들과 소통을 하던가? 아니면 지역현안문제 해결방법을 제시하여 정치능력을 입증했어야 하는데 때늦은 총선 발표와 출마로 허겁지겁 지지를 요청 하는 것은 유권자를 우롱하는 처사로밖에 생각할 수 없다.

과거의 총선은 정치바람을 통하여 당선자가 결정됐었다.

오랜 독재와 부정부패에 지친 국민들은 민주화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했고 느닷없는 정치탄핵 바람은 중부4군에서 10 여일 만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의 당선을 가져오기도 했었다.

해방이후 수십 번의 선거를 치루면서 유권자들은 의식이 변화됐고 선물공세, 매수 행위는 먹혀들지 않고 있다.

이렇듯 이전 선거에서 보여 왔던 금품수수 등 빈번했던 불법행위로 물들었으나 이제는 국민들의 의식개혁으로 유권자의 판단으로 주권을 행사하는 선진국형 선거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출마후보자들의 의식과 선거에 임하는 자세는 변하지 않았다는 판단이 든다.

이번 4. 11총선도 후보자들은 상대의 선거공약 흠집 내기와 말꼬리를 잡아 서로 음해공작이라는 주장을 펼쳐 유권자들을 실망시켰는데 이는 후보자들끼리의 설전이지 유권자들은 동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거리유세에서 각 정당연설자들은 한결같이 유권자들의 반응이 시큰둥하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과거엔 진실정보에 목마른 유권자들에게 언론통제로 인한 감언이설로 진실을 왜곡하여 후보자들의 폭로와 열변으로 지지를 이끌어 냈으나 지금은 각종 정보통신기기의 발달로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소통 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유권자들은 무엇이 거짓이고 무엇이 진실인지 다 알고 있는 상황에서 선동이나 바람에 일으키려는 거리유세는 이제 먹혀들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각 후보의 선거공약이 말로만 그치는 그야말로 실천이 없는 허구에 그친다면 두 번 다시 선거에 나오지 못함을 인지해야 하겠다.

앞으로의 총선도 바람에 의한 쏠림현상이 사라지고 유권자와의 소통과 지역현안해결능력으로 검증된 후보자를 선택하여 지역발전에 조금이나마 한 발짝 더 다가서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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