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시인

아이가 눈길을 돌린다

언제나 콧물을 줄줄 흘리며

눈동자가 반쯤은 풀린 채

순하디 순한 듯

독하디 독한 듯

어디로 튈지 몰라

선생님을 힘들게 하던 아이

그 아이가 눈길을 돌린다

 

세상 태어남을 칭얼대는

풀벌레처럼

울음소리조차 내지 않아

속앓이로 눈가에 화를 채우던 아이

그 아이가 발길을 돌린다

 

어디로 가는지

마음 시린 내 시선도 따라간다

 <이번주 감상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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