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음성신문 명예기자

 

“정말 숨 가쁘게 달려왔습니다. 그 추운 날 아무도 들어가려 하지 않는 구제역 현장에서 밤새 고생하는 축산농민과 공무원을 보며 눈물을 흘렸고, 정부예산 1천억 원을 확보하는 기쁨도 맛봤습니다."

이필용 음성군수는 지난 2년을 이렇게 회고했다.

이달로 민선5기가 반환점을 돌았다. 이 군수는 2년 동안 서울과 부산을 50차례 이상 왕복하는 거리인 20,000km를 달렸다. 또 구두 뒤축을 1년에 3번씩이나 갈아가며 발로 뛰는 세일즈 행정을 펼쳤다.

중앙부처와 도청을 수시로 드나든 그의 노력은 예산 확보로 이어졌고, 경제지표와 각종 평가 등으로도 나타났다.

군은 지난해 역대 최대인 1,358억 원(국비 1,051억 원, 도비 307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확보해 지역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또 정주여건 개선과 기업 유치로 2년 전 8만9,925명이던 인구는 2,254명이 증가한 9만2,179명으로 늘었다.

이밖에 한국공공자치연수원에서 매년 전국 230개 지방자치단체들을 대상으로 한 종합평가 경영성과 부문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이 군수는 군 공무원들 사이에서 아이디어 뱅크로 통한다. 대표적인 것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생가 주변에 대한 교육 테마랜드 조성이다.

반기문 평화랜드에 학교와 유스호스텔, UN교육원, UN문화관 등을 앉혀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UN정신인 사랑과 평화를 전달하는 명소로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꿈이다.

또한 중부권 최대 화훼유통단지 조성도 그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꽃을 누구보다 아끼는 이 군수는 유통단지 조성 밑그림을 들고 농림수산식품부 등 중앙의 관계부처를 돌며 당위성을 설명한 결과 63억의 예산을 따냈고 2013년 9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밖에 관내 청소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추진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예방 사업도 그의 작품이다. 2011년 5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첫 만남을 시작으로 올해도 추진된다.

이 군수의 민선5기는 청렴과 검소에 방점이 찍혀 있다. 보좌진의 입에서 “청렴을 너무 강조하시니 피곤할 정도”라는 푸념이 나올 정도다. 또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하루에 2~3번의 저녁식사는 기본으로 몸에 밴 검소함 때문에 음식을 남기지 못해 체중이 늘었다.

그는 취임 후 1년간 주민들을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1.1km를 걸어서 출근했다. 또 휴일에는 관용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자신의 차량을 손수 운전해 행사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지금은 늘어난 업무량으로 예전처럼 매일 하지는 못한다.

이 군수는 남은 2년 시 승격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일에 좌고우면 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지부진한 태생국가산업단지를 지방 산업단지로 전환해 추진하고, 알짜 기업 유치에 올인 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선5기 성공을 위해 넘어야할 산도 많다. 먼저 예산이다. 산업단지나 교육 테마랜드 조성에는 막대한 예산이 투자되기 때문에 국?도비 확보나 민자 유치 등 재원 마련이 절실히 요구된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로 인해 피해가 불가피한 농민들에 대한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 또 지역 균형개발과 군민들의 군정 참여도 풀어야 할 숙제다.

남은 2년 소외계층과 농업·산업현장을 둘러보며 스스로의 공약을 점검하고 작은 소리도 귀담아 듣는 열정이 필요하다. 이것이 지방자치가 추구하는 방향성이다. 남은 2년 군민들이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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