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세밀하고 따뜻한 리더십, 음성보건 이끈다

김주오 보건소장이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김주오 보건소장이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지난 6월, 음성군 5급 사무관 인사에 따라 김주오(57세) 음성군 보건소장이 취임하며 음성군 주민들은 여성의 세밀하고 따뜻한 리더십 등장으로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다.

6주간 사무관 임용교육을 마치고 취임식을 거행한 다음날 기자와 만난 김주오 보건소장은 환한 미소로 기자와 인터뷰했다.

“지난 6월 25일에 사무관 임용교육 입소식 후, 교육받는 동료들과 함께 국립현충원을 참배했어요. 그때 대한민국 공무원으로서 자부심과 책임감, 그리고 국가관을 다시 한번 점검했어요”라고 말하는 김 소장.

그녀는 “오늘 우리나라가 있기까지 자식들을 위해 자신의 몸까지 아낌없이 내주었던 가시고기같은 사랑으로 열정을 바쳤던 분들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역시 오늘의 내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 나를 위해 헌신한 분들에게 감사하며, 그분들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나 역시도 헌신적으로 맡은 소임을 감당하겠다”고 다짐한다.

김 소장을 얘기하면서 먼저 그녀의 친정 아버지(김문수 옹, 작년에 작고)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금왕에서 태어난 김 소장은 공무원이었던 친정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간호대학을 졸업하던 78년, 삼성면 보건지소에서 첫 근무를 시작했다.

또한 그녀의 남편 주영석 씨(토목.건축)와 시어머니(최영자 여사), 1남1녀의 자녀 또한 김 소장을 이해하고 후원해준 든든한 그늘과 같은 존재들이다.

“사실 간호사로서 외국으로 나가고, 대형 병원에 취직하는 동료들과는 다르게 자신은 야간근무에 자신이 없어서 보건소에 취직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는 김 보건소장.

그녀를 아는 이들은 이와같이 단순함과 긍정적인 면을 김 소장의 강점으로 꼽는다.

그러나 81년 정규직으로 전환한 뒤 그녀는 85년부터 9년동안 모자보건센터에 근무하며 야간근무를 해야만 했단다.

물론 간호사 동기들에 비하면 어렵지 않았음에도 자신에겐 힘든 시간이었는데, 이것이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먼저 승진하는 데 큰 밑받침이 되었다고 회고한다.

그녀는 모자보건센터 근무하면서 자신이 받은 아이가 훌쩍 장성해서 결혼, 자녀를 낳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보람을 느꼈다고 소개했다.

“보건소는 직원이 120여명이나 돼요. 다른 부서에 비해 인원이 아주 많죠. 또한 군민들이 피부로 와닿는 건강과 보건 분야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모든 직원들이 저마다 맡은 바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특히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힘써야 하며, 정답(正答)은 하나지만 대답(代答) 다양하다는 말이 있어요. 안되는 민원자일수록 더 잘해줘야 합니다”라고 김 소장은 직원들에게 당부한다.

주변의 기대를 받으며 음성군 보건분야 수장으로 취임한 김 소장. 그녀는 “자신은 행복한 사람이라 생각한다”고 말한다.

그녀는 좋은 남편, 좋은 가족들, 좋은 형제들, 좋은 이웃들, 좋은 동료들 속에서 자신도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 소박한 소망을 갖고 공직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힌다.

음성군내 청일점 사무관 김 소장. 주민의 노령화 현실을 감안해 방문보건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김 소장. 그녀의 부드럽고 따뜻한 손길에 음성군 보건의 희망을 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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