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촌 박영서

그날처럼 당신 떠나간 강나루에
노란 민들레 툭툭 피어났습니다.
아버지 장터 나들이 잦아지고
날마다 어머니 나루터까지 나가셨어요.
기다림이란 결코 약속이 아니었지요.
단지 몹쓸 그리움도아니었을텐데요.
그런데도 지아비의 믿음은 꿋꿋하셨는지요.
그곳에 서러움 뿌리던 날
노 젓는 소리 유음처럼 처연하고
물 위에 어른대는 하얀 환영은
무너진 가습속 눈물로 채워
사무친 그리움만 남았습니다.
민들레꽃 한 줌으로 태어난 까닭은
그래도 지아비를 위한 순정인가요
이제 노을빛 붉은 까닭을 알 것 같습니다.
언젠가 바람으로 당신 곁을 찾노라면
애석하게도 다 뿌리지 못한 눈물
강건너 그곳까지 휘휘 뿌려 드리렵니다.
부르지 못한 선홍빛 사모곡,
목 터지도록 부르겠습니다.
서럽게 서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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