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비만의 원인과 예방
임신과 출산이 여성으로 하여금 비만하게 하는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출산 후에 비만해졌다면 그 원인은 무엇이며, 예방은 어떻게 하고, 관리는 언제부터 하는 것이 좋을까?
우리 민족은 전통적으로 ‘산모는 잘 먹어야 한다.’라고 생각해 왔으며, 할머니들께서는 ‘젖 먹이는 산모는 두 사람분의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하면서 산후조리에 좋다는 가물치, 붕어 등을 고아 먹도록 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산후 비만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우리 민족이 음식을 배불리 먹게 된 것은 5천년 역사 중에 근래 30여 년에 불과한데, 그 이전 먹을거리가 없던 시절에 아기를 낳은 산모에게는 어떻게라도 먹을 것을 더 주려고 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은 먹거리가 넘쳐서 오히려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단백 음식을 산모에게 공급하고 있어 과잉영양의 지름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젖을 먹이는 산모라 하더라도 일반 성인여성에 비해 700kcal 정도만 더 섭취하면 되고, 만약 젖을 먹이지 않는다면 200kcal 정도만 더 섭취하면 적당하다.
따라서 라면 한 그릇이 약500kcal 정도이고 햄버거 한 개가 400kcal정도인 것을 감안해 보면 대부분 산모들이 먹는 음식이 너무 과해서 비만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흑염소나 건강보조식품 등 산후 보양식을 먹는 것은 과잉영양식이 될 수 있으며 산후 비만의 일차적 원인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출산 후 지나치게 몸을 아끼느라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것이 곧 활동부족으로 인한 비만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출산 후 약 6주 정도까지는 산모의 관절과 근육이 정상적으로 회복되지 못하였으므로 지나치게 몸을 사용하거나 냉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드러누워 있어야 산후조리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출산 후 약 2주부터 6주 정도까지는 가벼운 산책을 하거나, 앉거나 누운 자세에서의 체조 같은 운동을 조금씩 하는 것이 좋으며, 6주를 지나면 대부분 골격이 제자리로 회복되기 때문에 근골격에 큰 무리가 가지 않는 정도의 범위에서 유산소 운동을 시도하는 것이 좋으며, 수유를 시도한다면 하루 3시간 정도의 달리기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소모한다고 하니 모유수유는 아기의 건강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산모를 위해서도 매우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만일 바빠서 운동을 할 시간이 부족하다면 일상생활에서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를 타지 말고 계단을 이용하거나, 한 정거장 앞에 내려서 걸어가기 등 생활습관을 바꿔 부족한 운동량과 기초대사량을 늘려 주는 것이 좋다.
이때 비만관리를 위한 체중감량의 효과를 조금 더 높이고자 한다면 운동지속시간을 최소한 30~40분 이상 유지하고, 일주일에 4~5회 정도 규칙적으로 실시하되 자신의 체력수준에 맞는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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