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재산 산자락을 감아돌아
한벌리 고갯마루 올라서면
가슴을 저미는 진달래 꽃송이
님이 안겨줄 사랑의 정염

서른살 노총각 너른 가슴에
빨갛게 피어난 진달래 꽃술은
순정에 목말라 님을 찾는데
산너머 숫처녀는 서울로
재너머 말처녀는 부산으로

바람에 흩날리는 선홍 꽃잎은
농사꾼 노총각 가슴을 저미며
선혈의 응어리만 몽글 솟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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