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분

저 부처님 좀 보아
시치미 뚝 떼고 앉아 계시네

운수행각으로 사방팔방
쏘다니다
방방곡곡 누비다가
어느 조그만 절간으로
들어간 걸 다 아는데

박물관 앞 처마 밑에
아무렇지도 않게 나앉아 계시네

아직도 무슨 꿈을 꾸는지 알 듯 말 듯
그윽한 미소 지으며
가부좌를 틀고 계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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