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청주고 교장 ∙ 칼럼니스트 김재영

가정은 삶의 보금자리요, 안식처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나의 집이여, 아무리 작아도너는 나의 궁전”이라고 했고, 독일의 시성인 괴테는 “격언과 반성”에서 “왕이건 백성이건 자기 가정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사람이 가장 행복하다”고 인간이 행복을 이루어 가는데 있어서 가정이 터전임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가정을 바탕으로 부부간에 얻는 보람과 자녀나 구성원들 간에서 얻는 보람이 있고, 밖에서 이루어지는 사회적 성취감에서 얻어지는 기쁨이 있지만 괴테는 “행복은 네 곁에 있다”고 지적하며 행복이 가까운 곳인 가정에 있음을 강조했다. 오늘의 우리 가정은 핵가족으로의 변화 속에 부권(父權)의 상실과 모권(母權)의 포기 속에 그 기능이 약화되어가고 어려움 속에서도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던 가족들이 경제적 어려움과 이혼 가정의 증가 속에 노인들과 자녀들을 버려둔 채 가정을 뛰쳐나가는 젊은이가 늘어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오래전에 존조화목(尊祖和睦)의 계기가 되어야 할 우리 설날에 형제들이 모인 자리에서 장남이 형제 가족들을 공기총으로 난사하여 살해한 사건이 발생하여 우리를 망연자실하게 했다. 최근 들어 사람의 탈을 쓰고 짐승만도 못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며 도덕성의 상실의 시대적 단면을 드러내고 있다.

얼마 전에 63세의 아들이 결혼도 못한 채 85세의 어머니를 극진히 모시는 모습과 교통사고로 전신이 마비된 젊은 아들을 노부모께서 몇 년 째 매일 휠체어로 먼 거리에 있는 병원에 통원 치료를 하여 조금씩 거동하며 희망이 엿보이는 TV에 방영된 모습은 가슴을 뭉클하게 하며 절망 속에서 한 가닥 희망을 발견하게 한다. 역경(易經)에 “가도정 천하정의(家道正 天下定矣), 가정의 도덕이 바로서야 천하가 안정 된다”고 하여 가정이 제자리를 잡아갈 때 사회가 안정되고 나라가 발전됨을 강조했다. 행복은 무지개 빛 같이 현란한 것도 아니요 평범 속에 가까운 곳에 있다.

가정에서 꿈을 키워가며 행복을 찾자. 증자(曾子)는 “효자자백행지선(孝慈者 百行之先), 부모에게 효도하고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온갖 행실에 앞선다”고 했고, 채근담에 부자자효(父慈子孝)라고,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은 부모에게 효도를 하여야 하는 것은 당연히 그리 하여야 하는 것” 이라고 했다, 효유삼(孝有三)에 가장 큰 효는 “부모를 존경하는 것이고” 다음은 “부모를 욕 보여서는 안되고”, 아래로는 “부모를 봉양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일부 가정에서는 자식이 부모를 봉양하기는 커녕 지식이 부모에게 언어적 폭력이나 물리적 폭력을 가하여 부모의 설 자리가 멊고 우리를 망연자실하게 한다. 무엿 보다 먼저 가정이 삶의 보금자리로서의 모습을 되찾고 도덕성을 회복하기 위해 다 함께 노력해야 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저작권자 © 음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